◎ 이름:윤효정 (hjyoon21@hotmail.com) ◎ 2001/5/29(화) 09:15 (MSIE4.0,Windows95) 35.9.15.74 800x600 음악을 보냈어요.   좀 어떠세요? 멀리 있다는 이유로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있네요.  마음으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곁으로 갑니다. 음악을 보냈습니다.  언제 도착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슈베르트 음악의 collection 같은 건데 그 중에 두 곡은 꼭 들어보세요. 하나는 String Quintet C Major D956 Adagio 구요 다른 하나는 String Quartet Op.14 (죽음과 소녀) 인데요 둘 다 어둡고 차분하지만 그 이상의 힘이 느껴지는 음악이에요.  첫 곡은 유태인 학살의 주동자인 나찌 하이드리히가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는 음악"이라고 말한 곡인데요, 저도 얼마전에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함께 듣고 싶어 보냅니다.  정말 수백만의 유태인을 눈 하나 깜짝 않고 가스실로 보낼 계획을 짠 나찌의 가슴을 건드릴 정도의 음악이에요.  죽음과 소녀는 아마 귀에 익숙하실거에요.   갑갑하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에는 밝고 경쾌한 음악보다도  이런 음악들을 들으면 이상하게 반대 효과가 나타나서 도리어 힘이 생겨요. 그저 정체없는  감성적인 우울함보다 차분하고 지적인 조용한 힘이 제 속에서 생겨나는 걸 느껴요. 그냥 제목만 전해드려도 아시겠지만, 사러 나가실 수 없으실테니까 우편으로 보냈어요.   다른 곡들도 같이 들어보세용. 오래 앉아계시지 마시고 다리를 높이 하고 계세요. 또 연락드릴께요. 효정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