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생명력
오늘은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여러분! 고구마 모르시는 분 없죠?
메꽃과의 남아메리카 원산지로써 구황식물이라고도 하지요.
지금은 간식 대용식품이지만 과거에는 우리 민족의 허기를 달래주는
아주 귀한 식용작물이었답니다.
당초 고구마를 심는 계획은 고추모를 심은 바로 다음주에 잡았었는데
날씨가 너무 가물어서 비가오기를 차일피일 기다리다
결국 비님은 오질 않고....ㅠㅠ
할수없이 물을 주어가며 오늘에서야 심게 되었습니다.
온상속에서 고히 자란 고구마순은 초록의 광채를 내 뿜으며
당당한 눈 빛으로 저를 쳐다보는것이었습니다.
시기를 잃어 다소 웃자란 모습이었지만 강인한 이미지는
나로하여금 삶의 교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조심스레 전정가위를 들고
그 중에서도 실한놈들의 허리를 휘어 잡고
싹뚝싹뚝 가위질를 하였습니다.
(고구마모종은 고추모종처럼 씨앗을 뿌려 자라나
뿌리가 달린 어린모를 심는것이 아니라
고구마에서 나온 싹의 줄기를 잘라 심음)
두툼하게 이랑을 세우고
물을 주어가며 고구마순을 정성스레 심었습니다
한여름 폭염과 태풍을 이겨내고
된서리가 내릴즈음
남모를 은밀한곳에
자기만이 알고 있는 또하나의 찬란한 생명을 잉태할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선생님 안녕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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