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정승렬 (jungsl@kg21.net) ◎ 2001/6/12(화) 20:30 (MSIE5.0,Windows95) 211.108.78.6 800x600 아름다운 향기   오늘 새벽에 인근의 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가문탓인지 공원의 나무들마저 생기를 잃고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영롱하게 보이던 이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어디로 갔는지......ㅠ ㅠ 저는 잠시라도 슬픈 마음을 달래보고자 마구 달렸습니다. 얼마정도 달렸을까.   200 여미터 전방에서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 두분이 제가  있는 쪽으로 오시고 계시더군요 아마도 산책을 나오신것 같았습니다 순간 저는 달리던 자세를 멈추고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밀고 할머니는 타고 계셨습니다. 두분 다 70세는  족히 넘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무슨 말씀인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들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몸은 불편해 보였지만 얼굴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왜 그거 있죠? "밀레의 만종" 부부가 일손을 잠시 멈추고 기도하는 모습. 그 행복한 모습말입니다. 꼭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가뭄으로 잠시 어두었던 마음은 활짝 걷히고 주위의 나무들은 다시 진초록으로 변해가며 생기를 찾는듯했습니다. 어느새 그 어르신들의 어깨위로 은빛 햇살이 살픗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싱싱한 풀잎처럼 아름다운 향기가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