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동율 (jdyjkdb@hanmail.net) ◎ 2005/2/8(화) 09:25 (MSIE6.0,Windows98) 218.155.238.158 1024x768 설날 전야   아침에 일어나니 온 대지가 흰 눈으로 덮혔습니다. 올 겨울에 두 번째 보는 눈, 집에 내려갈 걱정이 되어서 마당에 나가보니 그렇게 걱정스런 눈은 아니었습니다. 빗자루와 넉가래를 가지고 골목길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오늘, 고향을 찾아서 오실 손님들의 기분까지 제가 느끼도록 말이죠. 지금, 아내는 청소를 하고 저는 아침부터 화목 보일러에 장작을 계속 지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는 부모님이 계시는 포천으로 출발을 할 작정입니다. 요즈음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올 설은 포근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큰 녀석에게, "명구야, 너도 이다음에 장가를 가면 능력있는 아내를 얻어야 한다. 허~험" 생전 처음 아내가 지갑까지 세탁을 해줘서 설때 쓸려고 준비한 돈을 몽땅 빨아버렸습니다. 방바닥 한 귀퉁이에 돈을 널으니 마음도 푸근하고, 그런데 조금있으니까 돈이 마르면서 쪼글쪼글해 졌습니다. 책 갈피에 하니씩 하니씩 넣고 그위에 무거운 항아리를 지둘러 놓고, 설 준비도 복잡합니다. 선생님 명절 잘 지내시고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