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데리고 갈께요, 언젠가는...
향지 선생님!
전 그저 한 친구의 것을 슬쩍 가져다 놓은 것 뿐인걸요.
이 풍경들을 꼭 여기에 가져다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구름 뒤에 숨은 하늘을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블루 중 가장 으뜸은 스카이 블루,
와인 중 가장 으뜸은 블루 와인(?)
정말 포도주 생각이 간절한 날들입니다.
여름 끝물에 포도주나 담가야겠어요.
지금은 대신 맥주나 홀짝이고 있지만,
(그나마 선생님은 맥주도 안된다니 이런 참!)
요즘 손을 놓고 있어요. 아니 손에 잡히질 않아요.
그치만 이것도 좋네요. 들여다보는 일, 소홀했던 모든 것들을
자세히 보는 일도 나쁘지 않아요.
시는 더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저를 부르지 않네요.
시가 부르는 날, 그때 선생님께
데리고 갈께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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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지 : Re..구름을 마시다 ^^ ┼
│ 정희님 솜씨가 놀랍구먼요.
│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 시인이 무척 좋아하시겠네.
│ 노래들으며 바뀌는 구름과 건물과 들과 노을과 아침과 이런 것들보느라 눈이 핑핑 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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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먼데 있질 않어요. 내 안에 있지. 너무 멀리서 너무 높은 데서 찾으려 말아요.
│ 작은 것 하나라도 물끄러미 오래 들여다보구려. 그놈이 말을 걸어올 때까지 물끄러미 둘 사이의 침묵을, 침묵 속의 아우성을 들어보구려..아마..시는 그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다가올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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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와인!
│ 와인 한잔 생각이 굴뚝같소.
│ 그런데 주치의께서 술담배는 절대로 안된다는구료.^^
│ 아아 불루와인의 노래라도 한번 더 마셔야 겠다. 돌아간자가 남긴 노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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