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기쁜돌 ◎ 2001/7/30(월) 11:26 (MSIE5.0,Windows95) 203.243.237.135 800x600 빗방울 같이 무수한...   비 오는 날 아침, 나는 무겁다. 이 아침에 나는 대체 무슨 시를 쓰려 시라는 문을 거침없이 들어왔는가를 자신에게 묻고 있다. 이제 겨우 문을 들어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주제에.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혀 온 결과에 의하면, 그래서 어떤 것의 단계적 과정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길은 보일 것이다. 결국엔 내가 무슨 시를 어떻게 써야할지 알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가야할 길들 또한 있어야 하기에 기분이 무겁다. 천재적이라는 단어는 나와 먼, 관계가 없는 단어이므로 나는 은유의 다리를 건너고 상징의 산들도 지나고 환한 트임을 쫓아 좁은 동굴 속을 기어들어가고 거미줄 같은 언어의 미로를 헤메고 한마디에 몸을 이리저리 바꾸는 변덕스러운 의미의 들판을 지나서 남들이 이미 갔던 길들을 허걱거리며 쫓아가서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보일 때에야 비로소 내가 가고 있는 나의 길을 볼 것인데... 그때가 대체 언제인지... 언제나 그 것들을  넘어갈련지 과연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인지... 불투명 하기에 무거웠던 나의 7월이 지나간다. 곡괭이를 세워놓은 것 같은  '7' 이라는 숫자. 불안하게 서있다. 무엇인가를 내려치려고 번쩍 세워들었는데 내려칠 곳을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는 나와도 비슷한 놈이다. .....너, 무거움이여, 그러나 내려오지 말아주길... .....나, 그 무게를 덜려고 하지도 말아주길... 마지막인지도 모르고 쓰다만 시를 남겨두기까지 .....서로..... 불편해도 그 무게를 간직하길...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