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뭉텅뭉텅...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니..
제 가슴도 뭉텅뭉텅 무너져 내립니다.
선생님 사시던 뜰안의 나무들이며.. 정 많이 주셨을 누렁이(?)며..
한 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그 지상의 뜨락이..
공연히 눈에 밟히며 슬퍼져요.
그래요 선생님.. 나만 아파하는것 같지만..
더욱 많은 것들이 나로하여 또는 나 모르게 얼마나 아파하고 살아가고 있을지
그런것들에 둔감해져가는 제 자신을 나무라 봅니다.
흙길도 산책하시고.. 차츰 단풍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나무들도 보시며..
마음을 추스려보세요.
그럼 또 뵙지요~
┼ 지킴이(hyangji@netsgo.com) : Re..뭉텅뭉텅..^^ ┼
│ 왜 그런 노래있지? 흥부가 기가막혀 흥부가 기가막혀..하는 것...몸도 마음도 부웅 떠있으니 뭐가뭔지 몰러...마음 잡으려고 무척 노력중이네. 아침엔 중앙공원을 산책 하였고
│ 어제 오늘 걸어본 바에 의하면 중앙공원 흙길 코스가 다친 다리 회복엔 그저 그만일것 같아 가장 다행스러워하고 있어. 내리막길에선 스틱을 짚어야 하지만 좀 더 나으면 나도 남들처럼 뛸 수 있을거야.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로와 도로 사이의 야산에도 가을은 와서 활엽수마다 다투어 단풍이 드는데, 그게 내 맘을 더욱 애잔하게해. 두고온 나무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갈 걸 생각하면....
│ 어제는 개를 보러갔어. 광주 어디 창고지기 보조로 보냈거든. 아무것도 안먹고 사람을 물어죽일듯이 설친다고해서 갔더니 이것이 또 한없이 눈물겹게하네. 벌렁드러눕고 손을 핥고 낑낑낑낑 앓는 소리를 내면서 펄쩍펄쩍 뛰기도하고...몸둘바 몰라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아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아프게했구나. 가장 많이 아프고 가장 많이 불편한건 나로구나 싶었는데, 그놈을 만나보니 그게 아닌거야. 별아! 뭉텅뭉텅 무너져내리는 이 맘을 어쩌면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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