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킴이 (hyangji@netsgo.com) ◎ 2001/11/2(금) 10:28 (MSIE5.0,Windows98) 211.221.225.43 1024x768 Re..딸딸이 아빠^^   무사히 가셨군요? 제 홈에 남겨주신 소식 고맙습니다. 뉴질랜드는 지금도 풀이 푸르겠지요? 여긴 단풍이 무르익어 하나둘 떨어져 쌓이고 있네요. 남섬에는 아직 못가신 것 같고, 오클랜드 쪽 어디에서 동굴 속 박쥐들이나 그놈들의 밤춤이나 바라보면서 향수에 젖어 계신 것 같구려! 나는 그래서 여길 못 떠납니다. 복딱거려도 눌러앉아 사는 거랍니다.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랴! 이렇게 헛꿈도 꾸면서 말입니다. 이제 서로가 있는 곳 알았으니 멀리 있어도 먼 것 같지를 않군요. 우리도 그 사이 이사를 했답니다. 바쁜 사람들에게 서울을 비워주고 한 발짝 물러나 앉았답니다. 새로온 곳은 분당 입니다. 왜 우리가 설악권 산행을 하고 돌아올 때, '분탕길'이라 흉보던 동네 말입니다. 그때 그렇게 개발이 한창이었는데, 이젠 완전히 묵은 도시처럼 자리가 잡혀서 나 하나 더 들어앉아도 표가 안나네요^^ 우리 아파트 옆에 중앙공원이 있어서 구름다리 하나만 건너면 나무도 있고 내도 있고 새소리도 있고 흙길도 있어요. 아아 그러무로, 내 수준에 따악 맞는 산 옆으로 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산을 억지로 오르느라 배낭도 신세지고 늦어서 무지 기다리게 했지요? 이제야 양심 선언을 하고 야산 등산이나 하며 그 억지로 오르던 산길, 떠밀려 오르던 산길들을 그리워하네요. 남섬엘 가시면 또 알려줘요. 이 홈은 늘 열려있으니까요. 나도 거길 한 번 가봐야지. 그 협곡엘 한번 가봐야지. 적도를 한번 더 건너봐야지. 꿈꿀 수 있으니 좋습니다. 믿고 의지할 사람이 거기 있으니~~~~ 딸딸이 가족들이 새로운 삶터에서 건강하게 뿌리 내리기를 빕니다. 온 가족의 방문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