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백두대간'을 종횡무진 누비시길...
분당의 첫 겨울 맛은 어떠신가요?
지낼만 하시니껴(저, 안동 사람인줄 아시죠?)
시멘트 고공증도 어지간히 적응되셨겠고요?
건강하시지요.
찾아뵙는다고 수없이 작정만 하고서는
이렇듯 해가 막바지로 왔는데도
늘상 공염불로만 그치고 보니
그저 기약없는 날에 얽혀사는 삶이
부끄럽기만합니다.
분당의 명물
보리밥 한그릇 된장에 비벼 한 숟가락 듬뿍떠
함께 나눌 날은 도대체 언제가 될런지요?
그저 보고픈 사람 볼 수 있을 때
자주 봐두는 것도 후회없는 일일터인데...
대신 [시문]에서 나마,
시인님의 자취를 훔쳐보고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자연과의 진솔한 대화도,
보행자의 '느림'을 즐기시는것도,
좋지만요.
아직은 분명 '여자'이신데 어둠속 산책을
즐기시는 모습엔 은근히 걱정이 된답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두서없는
수다가 너무 길었던것 같네요.
새해 임오년엔 회갑년 말띠 다우시게
더욱 활기찬 필력으로
'시의 백두대간'을 종횡무진 누비시길
기대해봅니다.
꼭, 건강하십시요. 좋은일도 많으시고요.
추신 : `02년 1월호 <문학사상> 게재하신
'[에세이]겨울산, 그 환한 적막 속으로'를
허락없이 우리 산꾼들에게
옮겨 소개 했음을 헤아려주십시요.
(도깨비 이상년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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