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 나잇^^
고향에 가셨군요. 아주 낯선 풍경입니다. 분당이나 그 전에 사셨던 논현동이 고향이 아니었었나?하고 잠시 갸웃했습니다. ^^ 좋으시지요. 어머님의 탄성도 들으시고(얼마나 좋으실까).
저는 작년 여름에 통영엘 다녀왔습니다. 비가 쏟아져서 쉬엄쉬엄 갔었지요. 점심값이랑 혹 묵게 되면 쓸 돈을 찾으러 한 작은 농협에 들렸는데 그 때 밟은 흙의 감촉을 잊지 못하겠더라구요. 비가 막 빠져나간 길이었지요. "나 여기 왔었다" 하고 은행의 감시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고 눈도 맞추었었지요. 그러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통영은 쓸쓸하기만 했습니다. 누군가를 만났더라며면 만나 막걸리라도 마셨더라면 못이기는 척 그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을 것이고 아이도 남편도 바다를 더 오래 보았을 텐데, 그만 그러자고 붙잡는 사람이 없어서 진동으로 마산으로 구미로 금강휴게소로?^^ 말을 달려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밤 다시 그 통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삼월 통영엔 무엇이 사람을 잡는지 궁금합니다. 거기 바다 다 들고 오세요. 흘리지 마시구요^^. 흙에 짠물 들어가면 무고 배추고 자라지 못하여 김치값이 금값이 된답니다.^^
2002 3 01 강은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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