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킴이 (hyangji@poemgate.com) ◎ 2002/8/15(목) 14:04 (MSIE5.5) 61.77.91.58 1024x768 Re..뽀송뽀송하다...ㅎㅎㅎ   잘난채 펄럭이는 태극기 뽀송뽀송한 사람 오늘의 운세 따봉인 사람 ㅎㅎㅎ 방문 고맙습니다. 방문 나서 거리 한바퀴 돌고 돌아와 절간 같은 공중에 광복절 표정 띄워주셨구려 광복절 내게도 엄청 진하고 아푼 추억이 있다우. 내가 중학교 시절 강제로 고적반을 했었는데, 퉁소를 불었지요. 잔파노가 옵니다 잔파노가 옵니다 하며 소북도 쳤고.. 그때 우리 음악선생님 별명이 잔파노였거든^^ '길' 영화가 들어와서 인기를 끌때였거든 학생입장가여서 우리도 보았거든.. 아무튼 그 양반께서 내게 학교 피아노 공짜로 치게해줄테니 다음 행진때 대북을 매어라 해서 한차례 매었는데 그때 참 피아노 귀하던 때, 저녁 늦게까지 엄마가 뽑아오신 솎음배추를 다듬어주고 받은 돈으로 바이엘을 한권 샀는데, 새벽마다 언덕위에 있는 학교까지 뛰어올라가서 도레도레 치는 맛..수위아저씨가 너는 참 일찍도 온다 칭찬해주시던 일 선한데..크지도 않은 키에 대북을 매니 앞산을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데 그 긴끈을 두번씩 돌려매어 고적대 선도를 무사히 마치긴 했었는데.. 에구에구 무정한 선생님 한달 만에 열쇠를 회수하셔서는 돈내는 애한테 주셨지뭐요. 내가 그일로 음악을 때려치우고 글만 쓰게 되었지요 그거 엄청 큰 상처엿는지 환갑이 되어도 지워지지않네요. 그런데 그게 다 광복절 땜에 일어난 사건이아니었겠수. ㅎㅎ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벗님 어찌하리..." 가사보다 "도미솔 솔피솔라솔 파미레도 솔솔파미.."가 더 술술 잘나오는 걸 보면 그때 광복절날 거리행진하려고 고적반에 차출되었던 덕분일 것이외다. 고향도 바다도 어른님벗님도 멀리 있지만, 광복절은 잊지않고 돌아오는군요. 이사하느라 태극기를 엇다둔지 몰라서 게양은 못했지만 내 마음은 아직 태극기 흔들고 북치고 퉁소불며 거리를 행진하는 소녀 그대로라우. 여름 잘 지내시고 공주님들과 왕비마마와 점심저녁 빵빵하게 잡수시고 부우자 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