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둥근 달이...^^
김인자 시인 반갑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니 더욱 감사하군요.
오늘은 달이 둥글었네요. 한쪽 귀퉁이가 살짝 이지러진 것이
더 좋으네요. 꽉 찬 희열보다는 살짝 이지러진 여백이 숨쉬기엔 좋기 때문이지요.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다가 보았습니다.
우리 있는 곳에서 차례를 지내진 않습니다만,
명절 흉내는 내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기가 고소합니다.
그리고 제 배도 모처럼 만삭입니다.^^
친구가 담궈다 준 매실주를 한 잔 소리나지 않게 꺾고 자렵니다.
언젠가 인천 연안부두 컴컴한 바닷가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던 기억을 하면서..
그날 내가 쏜 고무총알이 왜 담배 한곽도 못쓰러뜨렷는가도 생각해볼참입니다.
그때 명중시킨 상품들도 테이프로 딱 붙여놓은 탓에 못 건져오질 않았습니까.
좀 더 큰 고무총알이 있으면 봉제인형 하나는 넘어뜨릴 수 있었는데...
명절이 되니까 함께하며 즐거웠던 날들이 생각나서 횡설수설하였습니다.
찬바람 불면 또 어느 자리에선가 문득 만날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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