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동률 (jdyjkdb@hanmail.net) ◎ 2002/10/10(목) 23:08 (MSIE6.0,Windows98) 218.147.118.103 1152x864 가을 남자의 수다說   아침 저녘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 졌습니다 집 뒷산에도 단풍이 내려오고 황금벌판도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 보며 쓸쓸하고 황량한 벌판이 되어갑니다 풍요로움 뒤에 찾아오는쓸쓸함,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도 요즈음 휭 하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선생님! 그동안도 바쁘셨군요 단양 기행은 잘 하고 오셨겠죠 저도 단양 방곡리엘 15년째 다니고 있는데 지금은 단양의 교통이 참 좋아졌습니다 처음 다닐때는 이곳 여주에서 세시간 반 씩이나 걸려서 다녔는데 지금은 한시간 반정도면 갈 수 있지요 교통은 편리해서 좋은데 오히려 더 여유가 없는 느낌입니다 문명의 발달로 모든 시간을 단축시켜 주지만 오히려 더 숨가쁘게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언제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문명을 거부해야 할 날이 있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렸을적만 해도 집안 가장이 혼자 벌어서도 가정을 꾸려 나갔는데 지금보면 왠만한 집이라도 남자 혼자 벌어선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모의 따스한 사랑속에 커야할 어린이들이 삶이라는 무게에 방치되고 말 하기 쉽게 부모있는 고아로 자라고 그러다보니 삶의 순리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질은 풍족해서 남은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있는데 쓰레기보다 더 처참하게 버려지는 우리들의 정서는 문명이 가져다주는 부작용은 아닐런지요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산다는것 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우리가 먹을 양식은 우리 스스로 농사 지어서 해결하고 아직까지도 나무를때서 온기를 얻는 방식으로 삶의  거의 대부분을 자급 자족 합니다 요즈음은 오랜만에 한가한 몇 날을 보냈습니다 도토리도 두어가마 줏어놓고 오늘 오후에는 학교를 다녀온 막내 녀석과 아내와 함께 산에 올라가 밤도 떨어오고 야생 마도 캐오고 식용 버섯도 따왔답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여유로운 삶. 마당가에론 자꾸자꾸 겨울양식이 늘어갑니다 피부로 스며드는 한기가 이제 가을도 머지 않았음를 느끼게 합니다 기온의 변화가 심한 요즈음 감기조심 하시고  몸 건강 하시기 바라오며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부 인사만 드릴려고 했는데 수다만 늘어놓고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