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지동률 (jdyjkdb@hanmail.net) ◎ 2002/12/31(화) 10:43 (MSIE6.0,Windows98) 218.147.230.22 1152x864 선생님 2003년이 눈앞에 아른거려요.   해는 일상처럼 겨울 대지위로 떠오르고 조용한 시골의 아침은 신년 새해에도 별 변화가 없슴을 예고해 줍니다. 돌아보면 지난해도 어떻게 지냈는지 어제의 일도 아스라한 느낌이 듭니다. 전생에 선생님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 생에서 다시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다는것을  지난해의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또 한분 우리 가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일을 열심히 하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안동 여행기 잘 읽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의 고생이 있기에 한 발 움직이지 않고도 안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유있는 시간이 생기면 아이들을 데리고 안동기행을 하고 싶은데 또 생각만으로 그칠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제 말을 거의 믿지 않거든요. <대기만성> 큰 그릇은 서서히 만들어진다? 선생님의 큰 그릇이 이제사 완성이 되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론 해를 넘기지 않은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자위해 봅니다. 선생님을 헛 걸음 치도록 만든 大器가 너무 작아 보여요. 저는 이맘때가 되면 한 용운 선생님의 <勇者가 되어요>란 싯귀를 떠 올리며 새 해 새 각오를 한답니다. "해는 새로왔다. 쌓인 눈 찬 바람 매운 기온 모든것이 너무삼름(森凜)하여서 겨울 아닌것이 없는 듯 하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을 깨치고 스스로 향기를 토하고 있는 매화,  겨울의 비밀을 저 혼자 알았다는 듯  미소를 감추고 있다. 그렇다 소장 영고 흥망 성쇄의 순환이 우주의  원칙이다. 실의의 사막에서 헤메이는 약자도 절망에 허무경은 아니니라  득의의 절정에서 춤추는 강자도 유구에 한 일월은 아니니라 우리모두 새 봄에 새 복을 맞이하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강자가 되어요." 20년 전 군생활 할때 되뇌이던 것인데 지금도 왠 만큼 생각이 납니다. 청운의 꿈이있는 젊은이들에겐 참 좋은 글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것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세상에는 무서울 것이 없겠죠?  항상 다짐을 하면서 사는데도 가장 힘든 약속입니다. 모두가 자기 맡은일에 충실한다면 우리나라도 더욱 강성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촛불 시위니 뭐니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국력의 신장과 부국의 꿈은 국민 하나하나가 노력할때 스스로 되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가끔씩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국민의 의식이 높아지고 부지런하고 아껴쓰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질서 의식을 높히다보면 우리도 의젓한 주체국민이 될것인데 모든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립니다. 대통령이 잘못됐다. 정치인이 잘못됐다. 우리 국민이 얕뵈는 까닭은 아닐런지요? 미국도 우리 국민이 무섭다면 저들이 먼저 한미 행정협정을 바꿔 줄 것입니다. 그들의 오만은  그들 노력의 산물입니다.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도 남에게 얕보이지 않으려면 자신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많이 느낀답니다. 우리가 바래는 통일의 소원도 남북민족 모두가 스스로 고통을 나눌 수 있을 때 자연적인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인위적인 통일이 되었을 때, 그 뒷감당은 누구도 장담을 못하겠죠?  가장 기본적인 것 선진국민이 되기위해서는 우리들의 고통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새해에는 제 자신부터 추스리고 더욱 분발 할것입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띄우다보니 사내답지않게 글이 멀게 나왔습니다. 새해에는 선생님 내외분 더욱 건강하시고 어려우시더라도 많은곳을 살펴 보시고 좋은글도 많이 남겨 주세요. 그리고 이 홈을 방문 하시는 여러분들 댁내에도 새해에는 많은 행운이 깃드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철새가 머무는 남한강변 여주에서 지동률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