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향지 ◎ 2001/5/17(목) 22:08 (MSIE5.0,Windows98) 211.218.204.190 1024x768 Re..낙산에서 도중하차하는 바람에...   김선생님! 저도 연락할 길이 없어 애태우다 왔습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바다를 보겠다고 예정에도 없던 낙산에서 도중하차를 했었거든요. 빈 길에 혼자 오두마니 섰더랬지요.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바닷가 갑시다했더니, 속초가 더 낫지요 하더군요. 속초로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콘도가 있어서 바다가 잘 보이는 방을 얻어서 이틀 쉬었습니다. 일 때문에 갔기에 빈 틈도 그다지 없었구요. 하루는 산행 다음 날은 통일전망대행...시내 버스를 타고 길의 끝까지 가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속초로 다시 와서 미시령 넘는 버스를 탔었지요.   가장 큰 이유는 주소도 전화번호도 안가지고 갔던 것..어디 피씨방을 찾았지만, 외딴곳이라 어렵더군요. 기다리셨다니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성선 선생님 부음은 발인 전날 밤늦게야 들었습니다. 북한산을 오르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몸은 가지 못하고, 사진작가 성동규 선생댁에 부탁을 드렸죠. 부의금이라도 정중하게 전해달라고, 그랬더니, 일체를 사절하셨다고, 유언으로 남기셨다고,, 당신의 뜻대로 산에서 화장으로 보내드렸다고...아하..그 꼿꼿한 정신 앞에서 시인으로서 걸어가야할 나의 길을 본 것 같았습니다. 그날 그  애도의 행렬에 제 마음도 분명 같이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도 제 홈에조차 들어올 수 없었으니까요. 안부 감사합니다. 이 담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