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항아리수제비 들어보셨지요
시인님의 답 글 받기가
무척 죄송스럽네요.
할애해 주시기조차 그리 쉽지 않을
촌음이실 터인데…….
오늘 날씨가 꼭이나 봄날 같이 따스합니다.
겨우 한 주전 새해 첫 산행지였던
영월 주천의 백덕산에선 혹독한 추위 속에
그것도 난방이 고장난 버스까지 덤터기로
톡톡한 새해 인사를 치렀었답니다.
지금 이 시간의 안중국 기자는
눈 축제 취재와 더불어
대간 길 고루포기산 심설을 밟으며
숨차게 올라가고 있다는 연락이고
우리 도깨비들은 고대산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고 있답니다.
전 군대 친구 모친 팔순 잔치와
산 친구 팔중 김문식 화백의
모친상 문상으로
모처럼 낮은 땅에서의 휴일을
허비(?)하고 있답니다.
시인님!
시집, 어찌 그 많고많은 지인들
다 챙기겠습니까.
스스로들 알아서 구해 읽어들 봐야겠지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요.
보다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수락산으로
초대하겠습니다.
애경사와 겹쳐지지 않는 토요일만 택해
주신다면 언제나 OK랍니다.
수락산 항아리수제비 들어보셨지요.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 맛이
정말 죽여준답니다.
한 그릇 그득히 곱빼기로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분당의 보리밥 맛과 우월을 가려
보시지요.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하신
임이신 만큼, 더욱더 건강하시라는
부탁말씀 보탭니다.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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