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그린비 (dfgeeh@hitel.net) ◎ 2003/7/11(금) 12:56 (MSIE5.0,Windows98) 61.75.234.155 1152x864 귀찮은 일 3가지   #1. 귀찮은 일 - 이력서 이력서 써보려고 합니다. 아니 써야합니다. 3년이라는 어설픈 경력이 생긴 지금, 무언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무료해진 이 곳 생활에서 벗어나기위해. 언제나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나는.. 이력서 라는 걸 써야만 한다. 3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때의 무식함으로 똘똘뭉친 용기도 사라졌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 또한 보이질 않네요. 이젠 어설프게나마 맛을 본 '사회생활'에서 무료함을 얻었고, 끝이 없는.. 치열한..경쟁 속에서 두발로 꿋꿋하게 서야 한다는 것이 자신도 없구요.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닌, 어설프게 이해하는 것이 역시 더 위험한가봐요. 현재. 난 이력서를 써야만 하고. 그 일이 무척이나 귀찮게 여겨지고 있어요. #2. 귀찮은 일 - 관계유지 내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들이 이젠 버거움으로 다가오고. 마음을 다해 보살폈던 것들이 이젠 정말 힘겹게만 느껴지고.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도 귀찮아졌어요. 사람을 대할 때.. 말뿐인 건.. 참 싫은데, 내가 요즘 그렇네요. 아니, 사실 말뿐인 것도 아니지만. 말도 안하니까.... 가끔은 지금의 이런 내 모습이 참으로 삭막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 조금 쉬어야 하는 걸까? 나누어주고 받았던 것들을 이젠 조금 쉬고.. 공백으로 두어야 하는 건가.. 싶어요. 잠시 쉬다보면.. 퍼주고 싶은 마음도 들테고 받고 싶은 마음도 들테고. 그럴테니까요... 난 현재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 관계 유지가 힘겨워요 #3. 귀찮은 일 -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요즘엔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게 참 귀찮아요. 너무나도 계산적이라 이런 저런 일을 할 때마다 너무 머리가 아팠더랬는데. 이젠 그냥 그렇게 그려려니...하고 사는 나.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진 것 같아요 돈을 쓰는 일에서도 이걸 하면 다음에 어쩌구 저쩌구..쉬고난후에 월급은 바닥이 보이는 상태이고 그냥 cd 사고 싶은 거 사고, 책 사고 싶은 거 사고, 주위 사람들 식사, 술값도..내고. 머 어때. 그냥 써봐. 라는 생각으로 쓰고 살고 있다. (돈에 관해선 정말 위험해요 ..) 어찌보면.. 계산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체계적이지 못하고 벌려놓고 살아가는 모습은.. 계산적이란 표현에 담기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계획적이지 않고. 그때 그때.. 부딪히면.. 해결하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현실에 주어진 일들만 생각하니까. 그러다보니.. 새로운 계획이 없네요. 업그레이드도 없구요. 난 지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