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하이! 정임!
하이! 정임!
그쪽도 잘 계셨수?
난 비행기 뱃속에서 열시간이나 두시간이나 그런건 아무것도 아닌데
옆에 뚱뚱하고 입내나는 남자가 앉아서 열시간의 반정도를 헤벌렁 자는 꼴은 정말 못봐줘
그런데 이번엔 그런 남자가 출구를 딱 가로막고 앉았잖우?
뚱뚱하니까 아무리 좁혀 앉아도 팔굼치가 월경을 하지 않소
에구에구 나보다 늙고 말도 안통하는 남자였다오^^
헤잉~~~~~그래도 절반 쯤은 아주 예절바르게 명함도 주고 그러두만
발칸반도를 지나 태평양 상공으로 들어서니까 그 애쓰던 예절도 스르르 허물어지두만
내 딱 두시간 세시간은 봐 줬는데 그 담은 참을 수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는데
마침 물주는 사람이 와서 얼음물 얻어마시고 창문 덮게를 화들짝 열어버렸지
그리고는 책장도 펄럭거리고.. 살아볼려고 꿈지럭거렸지...
헤헤...그랬더니 그 남자 저쪽 옆에서 자는 척 하던 남자도 진짜로 깨고 말았지
에에 다 깨워놓고설랑은 익스큐즈미~~~ 골목으로 나섰네...
골목으로 나서서 갈 곳은 딱 한군데 뿐이니까^^
에구구 비행기 타면 창가가 좋긴 하지만 이런 벅찬 동행을 만나면 아주 곤죽이 된다니까^^
여행이고 인생이고 동행을 잘 만나야 되는건데 그게 어디 내 맘대로 할 수나 있는 것이오?
에구 이런 말 친구에게나 하지 웠다 하겠수
에구 그 밖엔 아주 보람있고 살찐 여행이었소
나 언제 아름이 몰고 휘잉하니 한번 그쪽으로 가리다
아차 그쪽 선생께서 또 워디 가신다더라^^
암튼 나 잘 왔고 잘 있소
빵 먹던 배에 뜨끈뜨끈한 밥들어가니 잠이 무장무장 쏟아지는구랴^^
어제는 시금치 국 오늘은 생태탕..때는 바야흐로 천고인비의 계절이오
그대도 조심하시구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랍디다
비행기 타고 팔굽마다 월경하여 옆사람 고통스럽게 하면 안되지
나도 며칠만 더 먹고 뚝 끊을라오 ^^
ㅎㅎ...반가운 김에 별걸 다 털어놓았구려
서영에게도 안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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