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휴 (ihuecrea@chol.com) ◎ 2003/11/9(일) 15:17 (MSIE6.0,Windows98) 218.147.118.216 1024x768 Re..눈 소식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갈수록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흡입력을 거부하지 못하게 되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요. 인간이 자연의 지극히 작은 일부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답이 되겠지만. 살면서 무엇인가에 강한 이끌림을 당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풍경이든 창작이거나 예술의 무엇이든 저는 매번 열정을 품게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무엇의 실체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개별적이기는 하겠지만 한순간 반하게 되는 이끌림이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감흥이니까요. 선생님의 선험으로 해주신 조언에 감사합니다. 사실 눈내린 산마루는 매우 매력적이잖아요. 겨울이 깊어지면 눈이 내린 산을 걷게 되겠지만 눈이 내리면 반드시 하산할 것입니다. 게다가 저도 더 이상 생각만큼 몸이 젊은 것은 아니더군요. 헤에~ 죄송함다. 최근 몇 년동안 운동이 부족해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제 무릎이 그 정도로 약해져 있었는지 저도 놀라는 중입니다. 그래서 실은 산행 후에는 언제나 작은 악마가 속삭이며 유혹합니다. 때문에 마음 속 나태한 것들과 싸우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헌 무릎을 바쳐서 새 무릎을 얻을지 모르지요. 욕심보다는 꾸준히 멈추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무릎이 저를 다스리는 것 같습니다. 곧 눈 소식이 있습니다. 세상 어디를 연민하기 전에 하얀 세상이 기다려지는군요, 오늘, 가슴 따스한 주말이었나요?  늘 그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