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휴 (hue@hue.pe.kr) ◎ 2004/1/16(금) 23:37 (MSIE6.0,Windows98) 218.147.118.151 1024x768 뒤 늦은 설경 사냥   우~ 긴 글은 날라가고... 날라가고 싶었나 봅니다. .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는가. 1월은 가벼운 산책처럼 즐기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 설경의 정취를 느낄 거라고 꿈도 야무지게 태백산을 다녀왔습니다. 화방재에서 시작해서 당골로 하산하는 5시간 코스로 길이 잘 되어 있는 덕분에 길 찾는 어려움이 없으니 산책은 산책이었습니다. 좀 숨이 가파르긴 했어도 높은 곳으로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으로 무공해의 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적설량이 많지 않더군요. 실은 우리 집에 눈이 더 많았지요.^^ 당골에는 눈 축제로 눈 조각품이 있는데, 그 중심에 얼음 나무가 울고 있었습니다. 인위적으로 살아있는 나무에게 물을 끼엊어 얼음 나무를 만들었으니 그 나무는 마루타였습니다. 에구 섬뜩했어요. 나무 사진은 주목군락지로 오르기 전에 키 큰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하늘 향해 한 방 쏘았습니다. 그보다 가는 길에 들른 동강의 정취가 더 마음에 듭니다. 지중해성 그리움이 있는 겨울 동강은 소박한 사람들의 자연적인 삶을 엿보게 하거든요. 지분 좋은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