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의 힘이라니요!
어제는 고래를 잡겠다고 풀장엘 갔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요즘 고래는 풀장에서도 산다고 그래서서요.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찾는 고래가 없어 나는
빈그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우리집에 참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거실 한가운데 어디 구멍이 뚫렸는지 그릇을 있는대로 갖다놓고
빗물을 받고 있는 풍경이 그것입니다.
예전 어린 시절 토담집 벽에 빗물이 새거나 초가집 지붕을 타고 들어오는 빗물을 받는라 잠을 설쳤던 기억은 있지만 요즘 이 시대 느닷없이 비만 오면 이 넓은 거실 바닥에 그릇들 있는대로 펼쳐놓고 빗물을 받고 있는 풍경이라니요.
똑똑 떨어진 빗방울 소리에 예민해져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남편은 한마디 합니다.
아니 요즘 시대에 이런 낭만을 돈주고도 살 수 없는데 왜 그러느냐구요.
일체유심조 라는 말을 언제나 몸과 맘으로 보여주는 남편의 한 수 높은 심연을
나는 아무래도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또다시 손을 들고 맙니다.
인터넷의 힘 참 대단한 것 같죠.
열어놓고 클릭만하면 어떤 세상과도 교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나는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은 친구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경계하고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피해갈 수는 더욱 없는 친구이기도 하지요.
빗님 오시는 주말 아침입니다.
좋은 차 한잔으로 마음도 따듯해지는 아침이되시기를....
수원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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