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김충규 ◎ 2001/7/14(토) 15:44 (MSIE5.5,Windows98) 211.216.152.202 800x600 향지 샘^^   검은 하늘이 총구를 내리꽂고 있을 즈음이었어요. 정승렬님의 전화를 받았지요. 부천에 와 계시다고, 좀 보고 싶다고.... 집 근처의 우체국 앞으로 직접 오셨는데 첫인상이 산처럼 느껴지더군요. 만나기 전부터 제가 선뜻 형님으로 존대한 분인데, 그것이 꼭 연륜  때문만은 아니었거든요. 점심을 제가 대접해 드려야 했는데, 허걱, 형님께서 사셨지요.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시더군요. 향지 샘에 대한 존경심은 저와 일치한 부분... 인터넷이란 곳에서 향지 샘도 뵙게 되고 형님도 한 분 얻게 되고... 이래저래 저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할 무렵 형님과의 첫만남은 짧게 끝났지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향지 샘을 중심으로 한 만남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어요. 그리고, 샘께 모든 부분에 있어 미안해요. 제가 너무 미흡해서 자꾸 음츠려드는군요. 이 홈피를 하루에 한번 이상은 찾고 있는데, 발자국 남기는 것에 스스로 인색해지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첫시집을 내고 난 이후, 제 내면에 폭풍 같은 혼란이 찾아들었습니다. 그 무엇에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마음 먹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미 십수 년 전의 각오였군요. 그래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샘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제 손을 잡고 이끌어 달라는 부탁은 감히 못 드리지만, 늘 그 자리에 우뚝하게 서 계셔 달라는 말씀 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