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안선희 ◎ 2001/7/30(월) 16:52 (MSIE5.0,Windows98) 211.106.177.179 800x600 휴가를 떠납니다.   더위 탓인지 힘이 다 빠지고 내면까지 탈진해 있습니다. 비행기 예약석도 없다기에 패키지라도 남의 것 빌려서 휴가를 떠납니다. 아이러브스쿨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휴직 중이라 제자가 없습니다. 제 스타일이 뭔지도 잊어버려 허둥댑니다. 그나마 스물이 넘은, 벌써 십대 중반이 된 제자들이 드나들며 인생상담을 해 올 때면 연배로는 꽤 어린(?) 사람들이 홈에 찾아들 적에 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자세를 떠올렸습니다. 한참 어른에게서 맡아지는 편안함을 풍겨내고 싶었는데 뜻과는 달리 옹색하고 초라해져서 기운이 없답니다. 게시판을 휘돌다가 제 홈에(별장이라고 부르지요^^*) 시들을 몇개 퍼서 날랐습니다. 내년이면 애를 놀이방에 잠깐씩 놓아두고 저의 일도 보고 습작에 시간을 내보려고 계획하는데 안개 속처럼 뿌옇고 막막하네요.... 즐겁지도 않은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여행에서 우울함을 훌훌 털어내고 최소한의 체중만 담아 귀향하렵니다. 쾌유와 평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