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게이트맘 (hyangjio@hanmail.net) ◎ 2002/1/11(금) 02:27 (MSIE6.0,WindowsNT5.1) 35.9.50.63 1024x768 Re..눈을 털고 일어서는 초록잔디   내가 머무는 집은 목조아파트 2층인데, 3층중 2층인데, 1층이 반지하처럼 되어있어서, 한국집의 1층 같은 높이에 있는 2층인데, 나무 한그루가 창밖에 서있는데, 잎을 훌훌 털어버린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데, 작은 새들도 첨탑위에만 앉기 때문에 쓸쓸하니 서있는 나무한그루가 창밖에 서있는데, 그 나무 아래 눈이 수북 쌓여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땐 그랬는데, 열흘쯤은 꼼짝없는 눈밭이었는데, 말 그대로 새하얀 눈밭이었는데, 요즘 한사나흘 볕살이 조금 더 많이 가깝게 쪼이더니 눈이 슬슬 녹기 시작하더니, 부지런히 녹은 눈이 아스팔트를 타고 경사진 아스팔트를 타고 하수도 구멍쪽을 작은 내를 이루어 흐르는 것도 보았는데, 그 사이 눈은 조금 더 녹고, 오늘은 엄청 더 녹아서, 눈속에 묻혀있던 초록빛이 되돌아왔네. 이곳 잔디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물기만 있으면 새파랗게 되살아난다네. 난 저 창밖 겨울잔디(사실은 사철잔디)의 강인한 생명력에 문득문득 놀라곤한다네...겨울엔 모든 빛이 시들시들해야한다고 여겼던 곳이 내가 사는 땅의 풍경인데, 느낌인데, 아 저 초록잔디가 내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화악 바꿔놓고 있다니깐...^^ 강시인의 겨울이 저 초록잔디 같기를 바라겠네....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