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의 무게를 더신만큼 건필하시길...
이 무더위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오죽하면 자연이 아닌 인위적 바람을
택하시게끔 마음이 여려졌겠습니까.
수술 결과 좋으시다니
무게를 더신 다리만큼이나
향토 기행도 좀더 신바람 나겠지요.
전 그동안 도깨비 200산행 회지 만드느라
여러 지인들 신경 쓰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섭외와 편집 타이핑 사진정리
모든 것이 처음 해보는 일이라
욕심만 앞설 뿐, 진척은 잘 안되고 있습니다.
산행일지 30년치 수십 권
낡은 기억만을 주체로 정리를 한다는 것이
시간만 자꾸 소요되게 하는군요.
어제는 강촌에서 서울까지 6시간이나 걸려
버스 좌석의 가죽 무늬를 문신처럼 엉덩이에
새기고 돌아왔답니다.
토요일 저녁엔 팔봉산 부근 산막에서
산행 200차 행사를 자축하는
도깨비 산 마당놀이를
조금은 성대하게 치렀답니다.
김은남 시인님의 축시와 함께
캠프파이어 점등식으로 빛을 더했답니다..
새벽을 지나서도 신명이 꺼지지 않은 회원들은
밤안개 속을 걸어 부근 산언덕에 자리한
라이브 카페를 잠시 빌려 한풀이를 했고요.
날 꼬박 새우고도, 홍천강이 내려다보이는
금확산에서 도깨비처럼 비 흠뻑 맞으며
200번째의 팀 산행을 의미 있게 끝냈답니다.
시인님을 함께 모시지 못한 것이
유난히 아쉬움으로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삼복 중 중복은 지나갔으니
뒤늦은 에어컨이 천덕꾸러기가 되진 않겠지요.
건강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오랫동안 건필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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