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아름답구나 승일아
버스가 돌이라도 밟는다면
눈두덩에 매달린 눈물들은 금새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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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겨울
차창은 어느새 흰 보푸라기 뿐입니다
여자는 벗어놓았던 코트를 한껏 끌어 당겨
점점 둥글어집니다
지금 막,
버스 한대가 긴 겨울의 중심을 지나가는 소리
들립니다
승일아
아름답구나
뛰어난 묘사다
네 글쓰기가 점점 더 빈틈없이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이렇게 바라보아준다면
그 생은 또 얼마나 살만한 것이겠냐
너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빛나는 말들을 길어올리는구나.
나는 이 글에서 진정한 뜨거움을 읽는다.
붕붕 오르는 수증기가 아니라 돌에 밴 뜨거움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오래갈 온기가 아니냐.
네 안에서 헤매던 생각들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한 풍경을 만나
반대편에 너의 현실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말들로 되살아났다.
네가 올려준 글을 읽으며 나도 짠한 감동을 느꼈다.
언제왔느냐?
언제 갈 것이냐?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공원으로 오란 말도 할 수 없구나.
부디 떠돌지말고
글이 잘 될 때
언어의 집을 좀 더 단단하게 지어가거라.
이 글처럼 집요하게 꿰뚫어 보아라
될 것이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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