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선생님은 지금 春安居 중...
어제 몇 명의 武人들과 함께 氣功수련 차
쩌그 嶺東, 어느 山, 매峰에 오르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그 곳 山門에서
향기의 가지를 하늘로 뻗어가는
香枝선사를 뵈었습니다
풀밭에 누워서 천장(하늘)보기
앉아서 면벽(산벽, 암벽 )하기
가끔은 천천히 나무 위 걷기를 하시면서
春安居를 수행 중이시더군요
지천으로 피어있는 봄꽃의 화려함보다는
거기서 솔솔 피어나는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그 향기에
온몸을 내맡기고 계시더군요
제가 보기엔 이미 당신의 몸 속이 향기로 가득한데
아마 지금은, 그 향기를
필요한 곳에 골고루 뿌리는 방법을 수행하시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 모르지요, 반쪽 뿐이 백두대간을 아파하면서
분단의 진통을 몸소 앓고 계시는지도...
하긴 늘 보이는 꽃보다는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을 기꺼워 하시는 분이시쟎아요.
듣기론 이번 수행에 시일을 좀더 투입하실거라 하셨는데요
아마 설악산 시인의 부고도 모르실 겁니다.
저도 몰랐으니 알려드릴 수도 없었구요
우예똔동 지는,
힘겨운 氣수련 중에 선생님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醉香功力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꼬박 야간수련을 행했는데도
PC방에서 밤을 새운 듯 가뿐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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