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향지 ◎ 2001/4/23(월) 11:32 (MSIE5.0,Windows98) 211.218.203.172 1024x768 Re..조그만 꽃신신고 두손은 뒤짐지고 뒤뚱뒤뚱 걷던 아이가..   효정아! 네 목소리 자주 들으니 반갑다. 포엠게이트를 열게 된 이유가 설 자리를 찾는 것 같다. 다시 하는 공부가 힘들텐데, 매일 여기 들를 시간이 있는지..그러나, 그렇게라도 이곳을 느끼고 싶은 네 맘을 이해한다. 그러나, 한편 걱정이구나. 아파트 셋돈을 벌기 위해 고속도로변 휴게소로 설문지를 돌리러 나가겠다니, 그래도 되는 건지, 그래도 괜찮은 곳인지, 걱정이 된다. 난 언제나 너를 믿는다. 너는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니까. 그러나,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접을 수 없구나...... 아무튼, 열심히 가보자.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그러다보면 우리가 지금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잊게 될 것이므로....! 그러다보면 그곳과 이곳이 통합되는 순간이 마침내 오지 않겠나....그때까지 모두 잘 있자. 잘 있기로 하자! 너희 어린 날 생각하며 시 한편 썼다. 창경원 봄나들이 가던 사진 있지? 봄 셋  이  향  지   가자가자 소풍가자 아들 너는 멜빵바지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딸 너는 꽃신 신고 예쁜 가방을 들고 가자가자 소풍가자 호랑이는 울타리 안에서 어슬렁거리고 코끼리는 협곡 건너에서 긴 코 휘두르고 홍학도 무리 지어 분홍 춤을 추는 곳 가자가자 소풍가자 원숭이는 죽은 나무 위에서 깩깩 소리지르며 놀고 악어는 유리 집 속에서 잠만 자는 곳 가자가자 소풍가자 벚꽃잎 비 오듯 흩날리는 길 너무 걸어 발 아프면 꽃신을 벗어들고 호랑이가 무서우면 장난감 총 쏘면서 가자가자 소풍가자 풍선 하나씩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