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서울 시내를 벗어난 느낌이 어떠신지요
처음 서울을 벗어날 때 저는 참 심난했습니다
그것은 서울을 벗어나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일은 서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왔다갔다할 일이 막막해지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문을 열면 단풍이 어디까지 들었나 알 수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1주일전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단풍이 어느날 아침
눈을 돌리면 산 정상에 붉게 퍼져있는 것을 발견하곤, 가끔씩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한 참을 두리번 거립니다.
물론 분당은 서울과도 같은 또하나의 거대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거긴 서울의 삭막함과는 다른 또 다른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짐을 다 정리하시진 못하셨죠?
천천히 두고두고 정리하세요
무리하면 병나실지도 모르잖아요
그래도 서울을 멀리 두고 보시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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