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그래 그래..
소식 고맙네. 여전히 열심히 사는 모양이어서, 더욱 좋다네..여기저기 다니고 밀린 일을 푸느라, 답장이 많이 늦었네.
내가 다녀온 여행지에서 경분이 나이쯤 되는 이를 만났는데, 겨우내 목도리와 모자를 떠서 자기가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로 보내었다네. 그런데, 여태까지 답장이 없다고, 이사를 가셨으면 반송이라도 되어올텐데, 왜 여태 잘 받았다는 답장도 없고, 반송도 되지 않는지 궁금하고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하더군. 그래서 내가 그랬네, 그분이 무척 바쁘거나, 보낸 이의 노력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둘 곳을 몰라서 그럴거라고...그래서 나는 우리들 이야기를 하였네. 내 홈의 단골 친구들은 이따끔 방명록에서 안부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돈독한 정을 나누며 지낸다고. 무엇을 주고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누군가 힘써 만든 물건을 받을 경우 오히려 받는 이를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다고. 그저 빈 손으로 서로 보고 지내는 편이 훨씬 더 아름답지 않겠느냐고. 그랬더니, 잘 알겠다고 고개를 끄떡이데. 경분 생각도 그렇지 않은가?
에구, 오랫만에 남의 이야기로 칠갑을 해버렸네..^^ 임진각의 봄! 나도 보고싶구먼. 그런데 얼마동안은 너무 바빠서 거기까지 갈 틈이 없군. 부디 본듯이 잘 지내시길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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