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아주 일찍 온 겨울
소식 고맙습니다.
바쁜 글을 쓰느라 답장이 늦었습니다.
부인도 아이들도 안녕하시군요. 눈앞에 보는듯 생생합니다.
이렇게 추을때는 물레를 돌릴 수 없겠지요?
물을 머금은 흙으로 그릇을 빚으면
다 마르기도 전에 얼어서 터지지 않나요?
간다간다하면서도 늘 새로운 스케쥴에 몰려
지척이 천리같구려.
어제는 펑펑 눈까지 와서
길이 얼면 더 못가겠구나 생각을 했다오.
올려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생각이 깊고 관찰이 집요해져서 좋습니다.
문제는 계속하는 것입니다.
대답없는 길을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는가입니다.
승패는 거기에 달려있습니다.
산속의 흙이 하나의 그릇으로 완성되듯이
글도 길고 긴 여행입니다. 길위에 서면 쉴수가 없지요
그렇게 가셔야 합니다. 나도 늘 그렇게 걷고 있습니다.
향토기행을 격려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부인께도 안부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