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박순희 (become68@freechal.com) ◎ 2003/1/7(화) 00:32 (MSIE5.0,Windows98) 211.212.107.49 1024x768 겨울, 새해, 바다   논문쓰다가 아니면 멍청하게 내내 앉아있다가 컴퓨터 책상에  엎드려 있는 선생님의 시집을 펼쳤습니다.  <엄마의 풍선을 찾아가는 풍선의 노래>를 읽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가슴이 덜컹합니다. "얼마를 들어내자 엄마를 찢어버리자" 에 와서는 오싹합니다. 선생님의 시 중에서 저는 <바다 밖에서의 목욕>을 참 좋아합니다만 선생님의 시집을 읽으며 바다에서 바다로 돌아가는 것, 오묘하게 삶과 죽음이 뒤섞이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을 뒤섞게 하는 것이 바람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습니다. 만약에 선생님의 시집 앞에 약력과 사진 없더라면, 아마도 젊은 시인이라고 생각했을 꺼예요. 어느 시는 참으로 실험적이고 참 새롭거든요. 자꾸만 구태의연한 형식에 안주하려고 하는 제 시가 너무도 부꾸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늘 새로운 언어를 찾아 떠나가는 선생님의 시적 구도의 길을 이렇게 같이 걷게 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 한 해도 좋은 시 많이 쓰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