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4/10(화) 21:43 (MSIE5.0,Windows98) 211.55.55.179 1024x768 [엘리자베스 그로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이론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이론                              엘리자베스 그로스 1. 현대 여성주의 이론 중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 중의 하나가 쟈끄라깡이다. 많은 여성주의자들은 남근중심적인 지식에 도전하기 위하여 인간의 주체성에 관한 그의 연구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그의 연구를 엘리뜨적이고 남성지배적이고 그 자체가 남근중심적이라고 극도의 반감을 가진다. 그의 연구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평가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한사람의 평가 속에서도 이율배반적인 평가가 있을 정도이다. 프로이트의 연구처럼 라깡의 연구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이것은 고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는 의식적으로 역설적이 옥시모론적인 문체를 쓴다. 그가 가장 즐겨 쓴 방법이 펀(pun), 말장난, 각기 용어에서 최대의 반향을 짜내는 방법 등이다. 그의 정신분석의 견해와 여성주의와의 관계는 양의적(兩意的)이다. 그가 프로이트보다 더 묘한 여성혐오자인가, 아니면 그의 프로이트의 해석이 여성주의자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가는 전혀 분명하지 않다. 여성주의자의 노력을 위한 정신분석의 용도도, 아직 미해결로 남아 있다. 정신분석은 위험하고 양쪽으로 날이 선 도구이다. 왜냐하면 개념의 체계로서 그것은 여 러 종류의 이론적 여성혐오증과 잘 싸워내는 만큼 쉽게 우리를 면전에서 논파(論破) 당하기 때문이다. 2. 자못 산만해지기 쉬운 여성주의자 입장에 라깡의 연구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또 그의 연구를 여성주의자들이 (어느 정도로는) 옹호하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크리스테바와 이리가레이가 이용한 라깡의 기본적인 입장을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즉 미리 주어진, 의심의 여지가 없는, 통일된 주체에 대해 라깡이 비판했다는 점이다. 그는 주체가 자의식체로서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완벽성, 통일성 및 자의식을 허구라고 비난하고 나선다. 그에게는 의식은 무의식의 전형적인 속성인 기피증(evasion) 때문으로 끊임없이 배신당한다. 라깡은 자연적 개체(natural individual)라고 생각하는 주체를 문제로 삼는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주체는 미리 결정된 생물학적인 기정체(given)라기 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주체를 사회적 역사적 산물로 보는, 즉 사회언어학적으로 발생된 존재이다. 3. 라깡의 연구는 또한 합법화된 학문적 정치적 담론에 색성(sexuality)에 관한 문제를 도입하는 데에 일조하였다. 라깡의 색성에 대한 이해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지마는 그의 연구는 가부장적 주체는, 남성의 성기의 유무에 따라 생각하게 되는 거세와 성 차이에 관한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사회적이고 말하는 입장를 얻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외디푸스 컴플렉스/아버지의 이름). 라깡은 사회적 심리적 작용의 모든 모델의 최중심부에다 색성의 문제를 끼워 넣고 있다. 주체 즉 "내"가 되기 위해서는 주체는 사회적으로 남녀에 적합하다고 지목된 속성에 동화하면서 색성화된 입장을 차지해야 한다. 4. 그의 연구는 의미(meaning)나 의미화(signification)의 체계가, 주체성이나 사회적 질서에 핵심임을 입증함으로써 도움을 주었다. 추론적/언어학적 질서는 인간의 사회문화적 성적활동 그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5. 데카르트의 res cogitans, 즉 생각하는 존재 대신에 라깡은 말하는 주체(speaking subject) 즉 언어에 의하여 언어로 정의되는 주체를 제시하였다. 이 주체는 단순히 말하는 존재, 즉 우연히 말하게 된 존재가 아니라 언어 그 자체로 속속들이 이야기 됨으로써 그대로 구성되는 존재이다. 그 존재는 담론의 근원이나 주인으로 생각될 수 없고, 다만 표상, 각인, 의미, 의의의 결형(enonciation)의 처소일 뿐이다. 6. 라깡의 세가지 핵심적인 문제는 주체성, 색성 및 언어인데, 이 상호연관된 주제가 프랑스 여성주의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이다. 그의 합리적이고 의식적인 주체(자아와 동일시 되는)의 탈중심화, 말하는 주체의 "합리적" 담론의 의도성과 목적성에 관한 일반적인 가정의 붕괴, 그리고 "자연적인" 색성 개념의 문제화 등이, 여성주의 이론이 대체로 형이상학적이고 남성성이 내포된 주체의 개념--인본주의--의 구속을 걷어 내는 데에 이바지하였다. 그는 가부장적 상식이 요구하는 것과는 다른 말로써 주체성 이해의 가능성을 높혔다. 7. 크리스테바와 이리가레이는 라깡의 광범위한 반인본주의, 그의 심리적 삶에서 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 그리고 상징계에서 주체가 차지하는, 필연적으로 색성화된 입장에 관한 이해 등을 공감한다. 그들은 라깡의 세미나에서 배경뿐만 아니라, 프로이트의 이론, 주로 관념철학사의 텍스트 등에 함께 친숙해 있었다. 양자 다 정신분석을 실행한다. 양자 다 성별이 있는 주체 생산의 분석 방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양자 다 프로이트와 라깡의 연구에서 애매하게 처리된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크리스테바에게는) 모자(mother-child) 관계 및 (이리가레이에게는) 모녀(mother-daughter) 관계. 양자는 가부장적 가치의 전이와 붕괴를 위한 처소로서 모자 관계를 구체화하면서, 비록 억압되긴 하였지만 영원히 보존되는 고고학적 전외디푸스의 힘을 확인한다. 양자는 리비도적 충동의 유동적이고 다형적이고 심술궂은 자리를 확인하고, 또 상징계의 요구를 거부하는 능력이 있는 일련의 육체적 쾌감의 처소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킨다. 8. 그들이 라깡의 구조에 집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매우 특수한 방법이긴 하지만 비판 가능한 거리 정도로 그의 입장에서 떨어져 있다. 크리스테바는 라깡의 전체적인 개념 구조 속에 머물면서 그의 입장에 일련의 내적인 조정과 변화를 가한다. 문학이론가로서 또 기호학자로서 그녀의 주관심사는, 위반적인 담론 즉 아방가르드의 텍스트에 가 있는데, 이것은 통일되거나 정립된 주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이다. 그녀의 연구는 추론적인 영역과, 심리적-성적, 즉 개체의 발달 영역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리가레이는 외부, 정신분석의 부재와 침묵, 그 억압, 부정, 참을 수 없는 충동(impulse) 및 소망(wish) 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주체성과 담론간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한편, 발음의 이론, 즉 말하는 주체로서 여성의 입장을 분명히 해 주는 추론적 생산 이론을 정교화하는 데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 그녀의 계획은 모든 담론의 색성화를 밝히는 데에 바쳐져 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그들이 라깡을 이용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로 비슷하든, 크리스테바와 이리가레이의 계획은 목적면에서 다르고 방법과 근저를 이루는 정치적 참여면에서 틀려 있음을 의미한다.  공손한 딸 9. 공손한 딸은 아버지의 법칙에 복종하는 자이다. 그녀의 복종은 여러 가지 형태를 띨지모른다. 욕망(desire)의 외디푸스화에 대한 복종, 그녀의 육체성과 쾌감의 가부장적 오욕에 대한 복종, 수동적이고 거세되고 피상적이고 유혹적이고 나르시수스적으로 정의되는 여성성에 대한 복종, 심지어는 외디푸스 법칙에 대한 반발로 보이는, 즉 이른 바 남성성 컴플렉스(masculinity complex)에 관련된 복종 등이 있다. 공손한 딸은 프로이트가 소녀의 외디푸스 컴플렉스의 해소(resolution)로 개술한 다음 세 가지 중 하나가 된다. 즉 "정상적인" 거세된 수동성, 불감증(frigidity), 혹은 남성성 컴플렉스 등 세 가지이다. 대단히 놀라운 방법으로 제인 갤롭은 이리가레이를 비난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상징적인 아버지인 프로이트 및 라깡에게 공손한 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할에는 이리가레이보다 크리스테바가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 크리스테바와는 달리 이리가레이는 정신이상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이름을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성들이 (남성의, 남근중심의) 상징적 질서 속에 갇혀 있는 바로 그 숙명적인 공간을 붕괴한다.  기호계와 상징계 10. 크리스테바의 의미화 실제의 일반적인 모델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구조적 기호학을 라깡이 통합한 데에서 가져 온다. 심리적, 텍스트적, 사회적 삶에서 보는 크리스테바의 기호학적 및 상상적 기능의 개념은, 프로이트가 전외디푸스 단계 및 외디푸스적 성적 충동(drive)을 구분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호계와 상징계는 사회성, 텍스트성 및 주체성이 비록 인식되지 않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그 상호 작용이 필수적인 모든 의미화 과정의 두 모델이 된다. 11. 기호계는 소쉬르의 의미로보다는 어원적인 의미로 이해해야한다. 뚜렷한 표시, 흔적, 인덱스, 전조적인 징후, 증거, 새기거나 기록된 부호, 자국, 흔적, 비유화 등. 기호계는 무정부적이고 전외디푸스적인 구성요소적 충동(component-drive) 및 다형적(多形的) 성감대, 육체의 구멍(orifice) 및 기관과 상관관계가 있다. 초심리학의 용어로서는 그것은 전외디푸스 소망(wish)--즉 일차 심리 과정--이 주행하는 소통(facilitation)이며 신경의 통로이다. 기호계는 성적 충동과 그 명료화이다. 그것은 재료와 추동력(impetus) 및 모든 의미의 파괴적인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것은 의미의 "원료"이며 사회적 결합과 규제를 위하여 이용되어야 하고 적절한 채널을 마련해야만 하는 육체적, 리비도적 물질이다. 12. 그러나 이들 유아적 충동은, 원료적이고 비상징적(a-symbolic) 작용에서는, 이성간 성교의 안정성이나, 명백히 구분된, 특권화된, 혹은 계급화된 (남근적) 기관과 쾌감을 미처 가지지 못한다. 이들은 미결정적(未決定的)이며 많은(심지어 모순이 되기까지 하는) 목적과 근원과 목표가 가능하다. 프로이트와 같이 크리스테바는 기호계를 어머니의 육체의 공간이 지배하는 단계로 여성적이라고 묘사한다. 13. 그녀는 이 공간을 플라톤의 {티마에우스}에 따라 기호적 코라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공간 즉 용기이며, 주체가 생겨나고 절멸의 위협도 받는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봉해진(enveloped) 그리고 봉하는(enveloping) 처소이다. 코라는 아이의 육체의 한계와, 그 자아 혹은 정체를 하나의 주체로 정의해 주고 구조화시킨다. 그것은 자아의 붕괴의 공간이고, 죽음의 충동(death drive), 즉 반복의 강박충동(compulsion to repeat)이 나타나서, 주체를 삼키고 그것을 비존재의 무기력의 상태로 환원시키려고 위협하는 공간이다. 14. 모성적 코라의 공간은, 본능적 충동이 분출되고 순환하는 상상계 이전의 공간이다. 충동의 구성요소적 충동으로의 분화와 자아와 타자(라깡의 상상계) 사이의 두드러지는 구별은, 또한 크리스테바의 기호계의 개념에 도움을 준다. 라깡의 상상계와 프로이트의 전외디푸스와 같이 그녀는 이것이 어머니가 지배하는 "여성적" 단계이긴 하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남근적으로 간주된다는 가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여자들이 겪어 본 모성에 대한 체험이라기보다는 모성에 대한 남성적 환상의 결과이다. 15. 모든 충동의 수용자로서 어머니는 타자성(alterity)의 장소를 차지한다. 요구(demand)의 수용체 이고 보증자인 그녀의 충만한 육체는, 모든 나르시수스적이고, 그래서 상상적인 효과와 만족을 대신하고 있다. 다른 말로 그녀는 남근이다. 16. 기호계가 일차 과정에 관심을 둔 전외디푸스적이고 모성지향적이라면, 반대로 상징계는 크리스테바의 표상과 사회성 내에 존재하는 제2의 에너지 조직이고, 제2의 과정 및 아버지의 법칙에 의해 통제되는 외디푸스화된 체계이다. 크리스테바는 상징계를 질서 있는, 규제된, 규칙이 지배하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 상징계가 개인의 심리적 체험 차원의--의미화 및 표상적 실제이든, 국가와 그 기구를 포함하는 사회적 제도 및 규칙이든--통일체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그것은 입장과 명제의 영역이다. 17. 크리스테바는 라깡의 상징계에 의존한다. 그녀에게 상징계란 결합적이고 통일되고 말하는 자아와, 일관성과 의미있는 텍스트를 보장하는 안정성이다. 상징계는, 기호적인 유동체가 질서있고 의미있는 의미화 요소로서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무질서한 기호적 유동체의 억압이나 포섭이나, 규제된 상황 하에서의 활용화에 근거를 둔다. 18. 우리는 초언어학적 실제에 있어서 적절한 언어체계에 동화될 수 있는, 언어와 모든 것의 논리적, 구문적 기능을 상징적이라고 부를 것이다. 반면에 기호적이라는 용어는 다음을 의미하는 데 쓰일 것이다. 첫째, 언어의 부과 이전에 가설적으로 놓을 수 있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소통이나 통로의 형태로 이미 주어진 본능적 충동의 정렬이고, 둘째로, 이러한 소통이 리듬, 억양, 어휘적, 구문적 및 수사적 변형의 형태로의 귀환을 의미한다. 상징계가 의미화 실제의 한계와 통일성을 설정한다면 기호계는 그 실제 속에서, 기표이든 기의든 기호로서 꼭 집어 고정할 수 없는 것의 효과를 등록한다. 19. 이처럼 기호계는 아이의 육체에서 체험된 쾌락, 소리, 색깔 혹은 운동을 증진시키려고 애쓰는 리듬의, 에너지의, 일련의 흩어진 육체적 힘이다. 그것은 상징적으로 규제된, 문법적인, 구문적으로 지배되는 언어에 의해 억압 받고 있는 상태이다. 20. 억압된 것처럼, 기호계도 상징계 속에서 침입(irruption)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호계는 텍스트의 합리적인 논리나 통제된 이야기 속에서 포섭 불가능한, 중단(interruption), 부조음(dissonance), 리듬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기호계는 상징적 기능의 필수상태이고 또한 그 통제 불가능한 과잉(excess)이다. 담론이 그것을 이용하긴 하되 담론으로 구체화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에서 크리스테바는 아방가르드적인 텍스트 즉,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아르또, 조이스, 쇤베르크, 케이지, 쉬톡하우젠, 심지어 지오토와 벨리니의 "텍스트"에 매료당했다. 이들 "텍스트"는 글로 쓰여져 있거나 극으로 되어 있거나 음악으로 되어 있거나,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이거나 간에, 보통 전통적인 상징적 표상적 체계로서 가능한 것보다 더욱 직접적인 기호계의 표현인 바로 그 까닭으로, 혼란을 주는 것이다. 21. 상징계는 기호계 위에 부과된 질서이다. 그것은 추론적인 생산과 사회적 질서로 요구되는 바와 같이 안정된 말이고 욕망하는 입장의 획득이며, 음성화와 리비도적인 충동의 규제이며 체계화이다. 상징계는 리비도의 흐름이라는 야생마에 마구를 씌우며, 의미화 요소, 담론 및 실제(practice)를 형성하기 위하여, 이 흐름을 규제하고 계수화한다. 22. 여러가지 기호적인 과정의 상징적 통제는, 이처럼 아무리 잘 해도 역사적으로 언어학적으로, 심리적으로, 의미 깊은 어떤 순간에 약화되어 끊어지거나 붕괴되기 일쑤다. 그것은 매끈하고 이해될 수 있는 (바르뜨의 용어로) 독자적 텍스트의 규범 속에서, 소동을 야기시킨다. 기호계는 크리스테바가 명시한 파괴력의 세 요소, 즉 광증(madness), 신성(holiness), 시(poetry)의 특권의 순간에 상징적 경계를 범람해버린다. 이런 기호적 분출은 상징적 일관성의 위반적 파기이며, 다른 말로 하면, 지금까지 말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의 상징이나 표상이며, 기호계에 대한 상징계의 지배에 부여된 강제력을 드러내는, 의미 깊은 것의 테두리 위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23. 요컨대, 상징적/외디푸스적/사회적 양상은, 말할 수 없고 표상할 수 없는 기호적/모성적/여성적인 것에 그 존재의 빚을 지고 있다. 상징계는 외디푸스적인 것과 의식이, 전외디푸스적인 것과 무의식에 진 빚을 갚는 것은 고사하고, 인식도 할 수 없다. 이 빚은 주체가 그 자치성 속에 인식되지 않는 상태로 있는 여성의 육체에 진 빚의 사회적 등가물이다. 24. 두가지(기호계, 상징계) 종류의 심리적 혹은 리비도적 순환과 의미의 구조간의 기본적인 차이는 가장 최근의 크리스테바의 저작에까지도 그 바탕을 이룬다. 그녀의 방침은 크게 변했고, 가장 최근 그녀 텍스트는, 적어도 알아볼 수 있는 형식으로는, 더 이상 사회주의 혁명이나 마르크스주의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녀는 지금 텍스트의 위반적 특징과 주체의 경계 상태의 분석을 통하여 정신분석과 기호학의 세부적인 결합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25. 크리스테바는 정신분석적 관심, 즉 개인의 소망(wish), 욕망(desire), 정욕(passion)을 다루는 관심에서 동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비록 구성요소 사이에는 얼마간의 긴장은 있지만) 더욱 역사적, 사회적 분석에서 별도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26.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힘, 압젝션의 에세이}(Powers of Horror, An Essay in Abjection)에서 보인 압젝션에 관한 흥미있는 분석과 최근의 {사랑의 이야기}(Tales of Love) 등에서 보인 사유는 그녀의 초기 저작에서 발전시켰던 특징들을 개조하고 정교화하고 구체화한 것이다. 이 저서들은 우리 문화적 가치와 실제 한가운데에서, 신성, 광증, 시를 정교화한 것이다. 광증은 주체가 자신의 육체적 한계(압젝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서 온다. 신성은 사랑의 헌신(황홀)의 애매성을 견디지 못하는 데에서 온다. 그리고 시는 그 자체의 구성성분인 낭낭한 물질성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데에서 온다. 이것들은 상징계의 규범을 부수려고 위협한다. 이들은 라깡이 자아의 구성요소로서 선택한 심리적 일차 나르시시즘에다, 크리스테바가 자신의 텍스트의/상징적인 기능을 덧붙인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27. 크리스테바의 모델에 따르면 모든 텍스트와 모든 문화적 산물은 변증법적인 과정의결과이다. 즉 두가지 상호 수정하는 역사적 힘 사이의 상호작용. 한가지는 제자리에 놓기, 즉 규제되는 체계, 즉 통일성의 설립--상징계. 이 "제자리에 놓기"의 근저를 이루면서 이것을 붕괴시키는 것이 곧 통일성을 와해시키면서 헤쳐 나가기, 즉 횡단의 동작이다. 그녀가 아방가르드의 증후적인 폭발과 동일시하는 파열, 혁신, 혁명의 시기에, 상징계는 더 이상 기호계의 에너지를 이미 코드화된 사회적 출구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이런 파괴적이고 흩어지는 에너지는 상징계의 경계나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파괴력은 자급자족의 혹은 비상징적 기호계 속에 존속될 수 없다. 조만간에 기호계가 제시하는 위협의 정도에 따라, 기호계는 그 파괴적인 가능성을 편입하고 흡수하는 새로운 상징체계로 재기호화되고 재구성 된다. 상징계는, 억압된 것이 다시 돌아 온 것처럼, 상징의 새로운 위반과 새로운 재기호화 등을 제기하는 아방가르드의 작품을 통하여, 상징계의 테두리에 도전한다. 이들은 상징계의 변방 위에서, 또 아버지의 질서와 (정신병의 가능성이 있는) 어머니 상상계 사이의 경계 위에서 벌어지는, 힘과 저항간의 갈등이다. 여러가지 의미화 체계에 필요한 물질성은, 그 체계가 자체로서 기능을 가지기 위하여 이러한 실제 때문에 거절되거나 부인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방가르드의 텍스트는 그 자신의 억압된 상황(억압된 "여성성")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따라서 그 텍스트를 다스리는 전통에 커다란 위협을 제기한다. 그 텍스트는 더욱 전통에 매여 있는 의미에서는 보통 이용 불가능한 방법으로 자신의 억압된 상황을 향하여 손짓한다. 기호정신분석(Semanalysis) 및 정신분석 28. 기호정신분석은 크리스테바가 초기 연구의 방법론에 붙인 이름이다. 그것은 기호학영역의 의미화 연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생산을 와해시키고 전복시키는 과정의 연구를 지칭한다. 그것은 의미에서 말하는 주체의 역할 분석의 양식이다. 말하는 존재의 정체와 경계는, 상징적 조직의 와해 때문으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기호정신분석은 담론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주체성의 생산과 붕괴에 관한 연구이다. 29. 그 이름이 지칭하듯 기호정신분석은 기호학과 정신분석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이것은 의미 그 자체 속의, 주체와 의미의 붕괴에 관한 연구이다. 기호정신분석은 오래 전부터 소홀히 다루어져 온 주체성의 문제와, 보통은 그들의 판단 밖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심리적 기능의 문제를, 언어학자, 기호학자 및 표상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자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시도이다. 그녀는 또한 이들 영역에 텍스트성과 의미의 문제까지 제기하려고 시도한다.--특히 이들 영역은 지금까지 이런 문제를 무시해 왔던 사회적/정치적 이론과 정신분석적 혹은 심리학적 이론도 끌어 들인다. 30. 그녀의 소쉬르와 라깡의 구조에 대한 애착이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양자가 서로를 무시하는 한) 그들의 전반적인 구조는 받아들이지만, 그 세부적인 요소를 수정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거부하면서, 비판하는 입장에 선다. 라깡의 정신분석은 그녀의 전 연구에 걸쳐 그녀가 의존하는 기본적인 방법적 개념적 틀이 된다. 그녀가 정교화한 부분, 특히 세속화한 부분은 라깡에서 떠나있을지 모르나, 그에 대한 충성은 명백하다. 31. 그녀의 최초의 저작은 라깡의 경영기(鏡映期)와 거세 컴플렉스의 개념에 근거를 두고있다. 그녀에게 이 두 순간은 주체가 말하는 입장을 얻는 데에 필요한 조건을 제공한다. 이들 의미화 과정에서의 두 정립적 단계(thetic phase)이다. 32. 경영기는 의미화 기능의 핵심에서--기호 및 문장으로--발견되는 공간적 직관을 생산한다. 그 순간부터 거울 속의 통합된 자신의 이미지를 붙잡기 위하여 아이는 이미지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하는 데, 이때 그의 육체는. . . 그를 표상으로 통합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를 단편화하는 기호적인 운동으로 동요한다. 이 이미지와, 일차 나르시즘을 만드는 이 이미지에 대한 충동의 투여(drive investment) 간의 다툼은 기호적 코라로부터 떨어진 대상의 구성을 허용한다. . . . . . 기호는 동요하는 육체로부터(기호적 코라로부터), 마주보고 있는 이마고(imago)나 대상으로 투 사된 목소리로 생각된다. 이때 이마고나 대상 또한, 주위의 연속체로부터 동시에 떨어져 나온 것이다. 33. 경영기는 아이들의 살아본 체험으로부터 아이를 분리하기 위한 조건을 만든다. 의미가 아이에게 가능하거나 바람직 할 때에 이것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코라의 직접성 안에서/으로 산다면 어떤 체험도 기호나 그 이외의 무엇으로도 나타낼 수 없다. 어떤 기호나 표상도 또 다른 순수한 현존으로, 또 다른 금방 겪어본 체험으로 기능하지, 다른 (부재의) 체험의 대표물로 기능하지 않는다. 욕구(need)의 직접성으로부터의 분리는, 대치(substitution)와 나아가서 상징화의 가능성을 가져다 준다. 크리스테바에게 이것은 변별화의 조건, 의미화, 대치의 원칙(따라서 현존과 부재)을 규정하면서, 욕망하는 대상이 부재할 때 기표가 나타나도록 한다. 34. 거세는 제2계의 입구 즉 말하는 주체의 구성 조건을 제공한다. 만약 경영기가 아이를 분열의, 겪은 체험에서 분리시킨다면, 거울의 상은 아이에게 전체성과 통일성에 근거를 둔 표상이나 대용물을 제공한다. 아이가 단편화(fragmentation)의 체험을 무엇으로 대치시키려고 시도할 때 (남근적) 어머니의 이미지를 통해서 하는데, 이때 거세는 이 어머니의 이미지와 너무 가깝게 동일화하는 것을 막으면서, 아이를 전체성의 (거울) 상과 단절시킨다. 35. 그러나 거세의 발견은 주체를 어머니의 의존으로부터 분리시키는데, 이러한 결핍(lack, manque)의 지각은 남근의 기능을 하나의 상징적인 것으로 만든다. 상징적인 기능. 이것은 여러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주체는 상징 속에 그 정체성를 발견하고서는 어머니와의 결합에서 분리하며, 쥐상스를 생식기에만 한정시키며, 기호적인 운동성을 상징계에 전이시킨다. 이것으로써 정립기의 형성은 끝나게 되는데, 이 기(期)는 기표와 기의를 초월하는 바로 그 쥐상스를 포함하여, 모든 욕망뿐만 아니라 모든 행동에 이르는 통로로서, 기표와 기의 사이에 갭을 둔다. 36. 요컨대 경영기에서 자아의 구성은 기호계, 즉 기표의 (물질)계의 필수조건이다. 주체를 모성(the maternal), 거세로부터 분리시킴은 상징계와, (개념적) 기의(記意) 영역 구성의 필수조건이다. 37. 그녀의 라깡의 관점에의 충실성은 어낼로지 차원에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말하는 주체는 단순히 라깡의 분열된 주체가 언어 '매체'로 이항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크리스테바는 라깡의 주체의 개념과 그의 핵심적인 방법적 통찰의 얼마(예컨대, cogito에 대한 그릇된 지배력, 주체성의 상징적 입장화, 무의식적 표상의 '논리')를, 문학적 예술적 창작의 전통적인 관점을 개정하기 위하여 그래서 이 전통적인 개념이 라깡의 관점에 잘 맞도록, 채택하고 있다고 하는 쪽이 나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녀는 라깡을 일반적인 기호정신분석적 계획의 방법적 틀로 이용한다. 라깡의 핵심적인 개념과 원칙은, 크리스테바가 의미화 관습의 불안정화에 관한 규명에서 사용하는 범주와 틀을 구성한다. 라깡에 관한 의존은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여기서는 상세히 열거할 수 없다. 유아 발달의 기능의 범주와 언어적 기능(실재계, 상상계, 상징계; 욕구, 요구, 욕망), 무의식의 기능(은유 및 환유, 표상성의 조건, 꿈과 징후 해석), (신경증, 정신이상, 나르시시즘으로서) 상징계와 리비도적 경제(욕망, 충동의 회로, 오브제 아, 남근)에서의 정신적 입장화, 또 정신적 '정체성'(남근적 어머니, 상징적 아버지, 남성적 층위적 성기, 여성적 수동성)은 모두 크리스테바의 기호정신분석의 노력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그녀의 라깡에 대한 관계는 복합적이고 애매하다. 그녀는 연구의 방법과 목적을 개발하는 출발점으로서 라깡의 개념적 도구와 독해 기교(reading technique)를 구사한다. 그녀는 정신분석 그 자체가 우리 문화의 지배적인 사회정치 및 지적 전통의 징후라고 본다. 그녀는 이 정신분석이 언어학을 포함한 다른 담론을 검토할 수 있는 비평적, 기준적 도구의 기능이 가능한 특권적인 담론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라깡의 많은 이론에 매우 비판적인데, 특히 다음 문제에서 그러하다. 38. 1. 라깡과는 달리 크리스테바는 의미화와 주체성의 역사적, 사회적 특수 경우에 집요하다. 구체적 역사적 결정소의 포함에 대한 라깡의 설명에 개념적 공간이 있지만, 라깡은 더욱 오만하고 형이상학적이고 일반적인 스타일을 선호한 나머지, 거의 그런 결정소를 논의에 집어 넣지 않는다. 그러나 크리스테바에게는 개인과 의미화 실행에 사회적, 역사적 결정소는 언제나 필수적인 것이다. 예술적 실행 내의 의미화 경제는 . . . 그것을 실행하는 개인(전기적 주체)을 통하여 작용할 뿐만 아니라, 주체가 겪는 의미화 과정을 그 시대의 부상하는 계층의 이념적, 정치적 기대에 맞춰가며 그 주체를 역사적 주체로 재주조(再鑄造)한다. 이러한 실제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이 관련된 주체의 의미화 경제를 간과하여 이러한 실제를 단순히 그런 기초적인 것으로 환원시키기만 한다 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39. 2. 상상계가 시각적 기록 속에서만 기능을 가지는 라깡과는 대조적으로, 크리스테바에게는 상상 관계의 나르시수스적이면서 동일화적인 이중적인 구조는 공감각적인데, 이것은 특별히 어느 감각을 중요시 하지 않는, 모든 감각의 기록을 포함하는 것이다. 만약 상상계가 시각적 계(界)라면 그것은 동시에 음성화 구조(낭낭한 기록)로, 또 촉각, 미각, 취각으로 조직화된다고 크리스테바는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기록은 언어 습득에 조건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의미화 실행에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크리스테바의 언어학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의 분석은 이런 문화적 실행의 전제조건이, 언어화의 전제조건이 됨을 분명히 한다. 요컨대, 라깡은 다른 의미화 양식을 희생시켜 가며 언어에 과중하게 또 전적으로 집중했다. 과학은 물론 색깔 지각에 객관적인 근거(생물리학적 및 생화학적)를 정립한다. 그것은 마치 현대 언어학이 음소를 발견하고는, 그것의 육체적, 생리적 그리고 아마도 생물학적 근거를 찾고 있는 것과 같 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연구는, 지각의 객관적 근거에서, 또 주체의 언어 습득에 평행하는 색체 습득 과정 단계의 객관적 근거에서 출발하여, 특정한 주체의 색 등급의 다소 정확한 정신분석적 등가체를 정립하는 것을 가능케 해준다. (이 구절의 뜻은, 특정 단계의 모모 색깔의 지각을 말하는 것이다. 본 적 충동 상태가 이 단계 동안에 카섹시스한다. 경영기와 관계, 거울의 '나'의 형성과의 관계, 어머니와 의 관계 등등) 40. 3. 라깡이 상상계와 상징계의 뚜렷한 단절--이것은 거세, 제3자의 개입, 외디푸스적/전외디푸스 충동으로 야기된 파열로 생긴 것인데--을 강조하는 반면, 크리스테바는 더욱 연관성을 내세운다. 예컨대 크리스테바는 '일차 억압'을 전경영기(前鏡映期)에 두는데, 이것은 더 정통적인 정신분석적 관계에서 보면, 보통 아이의 외디푸스 컴플렉스의 해소기에 오는 것이다. '일차'라고 부를 수 있는 억압은, 자아, 그 객체 및 표상의 발생 전에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후자들은, 다시 다른 억압, 즉 '이차' 억압에 의존하여, 이미 구분되어져 있는 불가해한 근거에서 오직 결과를 통해 알게 된다. 그녀는 심지어 외디푸스 구조 이전의 "상징적 상상계"라는 조직의 범주를 두기까지 한다.---라깡의 용어로는 모순이지만. 41. 4. 결과적으로 크리스테바가 라깡의 연구에 정반대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라깡이 개발한 것도 아닌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크게 놀랄 바가 아니다. 예컨대 라깡은 상상적 아버지(아이가 어머니와, 자신의 거울의 상과 동일시하는 것과 꼭 같은 방법으로 아이가 경영기에서 동일시하는 아버지)를 언급하지만, 이 타자의 남성성이나 부성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지 않는다. 크리스테바는 라깡의 상징적 아버지와는 다른 상상계의 아버지(혹은 프로이트의 일차 아버지(primal father))를 제시한다. 이 상상적 아버지는 법을 구현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이상적인 사랑의 가능성을 나타낸다. 남근적 어머니라기보다 이 상상적 아버지(무슨 차이가 있는지 분명치 않다!)는 아이가 상징계에 접근하는 데에 필요한 중개체나 제3자가 되어 준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인간의 주체가 말하고 배우기] 위해서는 . . . 내가 '개인적 선사(先史)의 아버지'라고 명명하는 존재 가 있음에 틀림 없다. 이 아버지는 두 부모의, 두 성(性)의 합체이나 한 어버지로 여겨지는 존재이다. 엄하고 외디푸스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또 사랑하는 아버지이다. 어머니가 처음 우리를 돌보고 첫 키 스를 해주고 첫 사랑을 해 주는 여자임을 아는데, 왜 어머니가 아니고 아버지인가? 왜냐하면 그럴 때 우리는, 아이에게 너무 근접해서 존재하여 금지와 정신이상에 이르는 쇼트(short-circuit)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그런 어머니의 물리적 모양이 아닌, 내심리적 및 사회적 존재의 포즈를 취하게 만들도록 허용 받으니까. 이 '상상적 아버지'--고고학적 사랑의 영도(零度)--는, 형성 과정에서 '내'가 동일시하는, 사랑하는 제3자의 역할을 한다. 이 아버지는 우리의 충동을 상징계에 투여할 것을 허용하며,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의 분리, 그리고 결과적으로 분리와 부재를 넘어선 놀이, 선물, 교환의 공간 창조를 허용한다. 이 상상적 아버지는 어머니의 보살핌 속으로의 기호적인 잠수와 사회적 입장 사이에서, 아이를 사랑의 세계로 열어줌으로써,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크리스테바는 프로이트가 꼬마 한스 연구에서 가져온 '개인 선사의 아버지'의 개념을 언급한다. 라깡처럼 사랑하는 관계를 어머니의 돌봄 속에 편입시키지 않고, 또 남근을 어머니의 무의식 속에 병합시키지 않고, 크리스테바는 (자연적?) 양육을 (상상의, 그리고 결국은 상징적) 사랑과 구분한다. [프로이트는] 사실 이상화(및 그것과 더불어 사랑의 관계)를 어머니와 아들의 육체적 교환과 분리시 키며, 정신적 삶이 사랑하는 삶인 한, 제삼자를 정신적 사랑의 조건으로 끌어 들인다. 만약 사랑이 나 르시수스적 이상화에서 나온 것이라면, 사랑은, 모성적 보호에서 아기의 피부와 괄약근을 보호적으로 감싸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42. 5. 크리스테바의 전외디푸스의 나르시수스적인 동일화의 관계, 모성의 의존, 육체적 쾌감은 프로이트와 라깡에게서 과소평가되었던 영역이며, 메라니 클라인과 D. W. 윈코트에 빚을 지고 있는 영역이다. 크리스테바는 상징적 기능의 모든 필수조건을 전외디푸스적, 모성적 단계에 두려한다. 그녀의 압젝션, 애정적 욕망, 부정성, 기호계, 모성적 코라 등의 개념들은 전외디푸스의, 그리고 몇몇 경우에서는 전경영기의 과정 및 관계---일반적으로 정신분석에서는 무시당해 온, 그리고 프로이트와 라깡이 정교화하지 않은 상태로 둔--를 입증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였다. 첫째, 아이의 이미지의 파악은 전과정(全過程)의 결과라고 생각하므로 경영기에 앞선 고고학적 단계를 더욱 구체화 하기. 그리고 이 과정은 상상적이라고 불릴 수 있으 나, 이 낱말의 영상적 의미에서는 아니다. 그 이유는 이 과정이 육성, 미각, 피부 등을 통과하며, 모든 감각이 꼭 시각을 동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상징계의 상상계에서의 전구조화(前構造化)에 대해 상당히 더욱 상세하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면서, 라깡보다는 더 주의 깊게 모성적 및 부성적 이마고의 내투사를 구분해낸다. 그러나 라깡은, 프로이트처럼, 전외디푸스와 외디푸스를 엄밀하게 구분한다. 라깡과 프로이트와의 이들 차이는, 수정, 변경, 세부 차원에서의 차이로 남아 있는데, 만약이 차원에서 정신분석적 교리에 관한 의심이 생긴다해도, 이 차원에서는 그 틀과 기본적인 가정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또 전혀 의심도 하지 않은 채 남겨 놓는다. 이점은 크리스테바가 남성성, 여성성, 색성, 모성--여성주의자들이 점차로 의심을 많이 하는 정신분석적 요소--의 프로이트적, 라깡적 개념에 의존할 때 분명해지는 사실이다. 이들을 논해 보자.  모성과 아방가르드 43. 크리스테바는 기호계를 여성적인 또 모성의 구조를 지닌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간적으로 (외디푸스적) 성적 정체가 생기기 이전이다. 그것은 남근적 어머니가 두드러지는 전가부장기이거나 원가부장기(原家父長期)이다. 이 기간은 상징계 속에서 말하는 주체로서 입장을 정립해 갈 때 아이에게 필수조건이 되고, 또한 아이에 의해 희생당하는 대상이다. 라깡이 이해한 것으로는, 상상계의 모자 관계는 외부 요소인 제3자의 중재를 필요로 한다. 크리스테바에 있어서도 상상계의 모자 관계는 또한 불구(不具)의 관계이지만, 아이의 상상계의 아버지와 주체간 및 주체내의 제3의 요소와의 관계는, 어머니를 통하기보다는 어머니 주위에 의해 아이를 상징계와 연결시킨다. 모자 사이의 이 제3의 요소는 자아 이상(ego-ideal)의 기관, 즉 어머니가 아이 외의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전상징적 기표를 제공한다. 44. 크리스테바가 이것을 여성의 또 모성의 단계로 지목하고, 또 모성의 육체에 돌려지는 이야기되지 않는 문화적 빚을 규명하기를 바라지만, 그녀는 여성에게서 여성성과 모성을 분리시키는데, 특히 여성의 육체와 분리시킨다. 그녀가 이해하기로 여성성은, 전외디푸스의 어느 성이든 한 아이가 성 차이 부과 이전에 체험하고 필요로 하는 일련의 과정과 관계와 동일시 된다. 이 여성성은 두 성(性) 간의 차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최근의 저술에서 비로소 그녀는 성과 젠더의 특수하고도 분리불가능한 특성을 인정한 것은 이해되는 점이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남자의 "여성성"은 여자의 "여성성"이 아니며, 여자의 "남성성"은 남자의 "남성성"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을 성적으로 특수한 육체의 사회적 의미의 결과로는 보지는 않고, 다만 '남녀성의 . . . 남근과의 불균형적인 결합'의 결과로 본다. 그녀는 남성적 여성적 속성의 이상적인 혼합을 내세우는 양성(androgyny)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것은 이 이상체를 여성성의 남근적 선택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성 속에 있는 여성성은 감추고 남성의 여성성을 흡수함으로써, 양성은 여성성과의 문제를 해결하려든다. 양성은 여 성으로 변장한 남근이다. 그 차이를 모를 때 그 양성은 여성성 청산의 가장 교활한 가장무도 가 된다. 45. 양성 대신에 크리스테바는 모든 충동을 가진 주체에게는 기본적인 이성(二性, bisexuality)이 있다는 기본적인 프로이트의 공식을 다시 이용하는데, 이 공식은 남자도 역시 (혹은 특별히) 여성적, 기호적, 전외디푸스적 단계와의 (억압된) 관계에 있음을 확실히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호계는 상징계에 관한한 여성적이라 할지라도 여자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 46. 크리스테바가 이해하기로 여성성이 여성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면, 모성 그 자체도 여성이나 여성의 육체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 그녀의 모델에 따르면 모성은 어떤 주체의 규제도 받지 않는 특히 여성 주체의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 과정이다. 모성의 주체는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되는 것은 여성성의 절정(culmination)이며, 어떤 여성적인 정체성의 극복이며 부정이다. 47. 육체 내에는 지배할 수 없는 접눈처럼 자라는 타자가 있다. 동시에 2원적인 이국의 공간 내부에 는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의미화 해주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다. "무엇이 일어나긴 하나 나는 거기에 있지 않아." 모성은 불가능한 삼단논법이다. 48. 모성은 주체 절멸의 결과, 즉 성적 정체성의 소멸의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것은 아기에게 공간 (및 시간)의 터를 설정해 준다. 코라는 이름 없는 용기(容器)이며, 그 자신의 정체성를 갖지 못하는, 감싸주는, 정체성의 터이다. 임신은 외부의 육체, 외부의 침입자에 의해 여성의 정체성과 육체성을 되찾게 해준다. 이 외부의 침입자는 어머니가, 단편화 즉 임신의 '한 어머니 되기' 과정에 투사하는 육체적 지배력이, 허구임을 드러내 보일지 모른다. 49. 모성의 육체는 분열의 장소인데, 이곳은 기독교로서 실체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일정한 사회적 리얼리티의 요소로 남아 있다. 종(種)의 재생산을 보장하는 것으로 운명지워진 육체를 통하여 여성 주체는 비록 (상징화, 말하는 주체와 모든 다른 것들처럼) 부성적 기능의 지배하에 있지만, 다른 무슨 사람보다도 하나의 필터일 뿐이다--'자연'이 '문화'를 직면하는 통로이고 문지방이다. 그 필터 안에 누가있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그것이 종교적 신비화의 근원이다. . . 50. 임신 중의 모성적 육체나 유아기 동안의 코라를 크리스테바는 주체 없는 육체적 공간으로 생각하였다. 이들은 여성에게는 정체성도 아니고 역할도 아니었다(주체로서보다는 자궁, 유방, 부분적 사물로서의 어머니). 그러나 이들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이동하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크리스테바는 아기는 (되돌아 보면서) 이런 전상상적 공간에 마치 한 주체가 거주했던 양 상상을 가지게 된다고 암시한다. 이것은 어머니의 남근적 지위를 아이가 인식하고 수용함에 대한 크리스테바의 설명이다. 51. 그러면 이것은 여성 그 자체로서 결코 거주해 볼 수 없는 모성이다. 그것은 기호계인 이상 말할 수 없는, 특히 어머니는 말할 수 없는 모성이고, 공간이고, 에너지이다. 만약 기호계가 여성성과 모성으로 나타난다해도 그 기호계는 여자로서는 결형될 수 없는 것이다. 52. 그러나 여성에 대해서 (여성의 차이를 없앨 위험을 저지르지 않고) 여성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 은 불가능하지만, 어머니에 대해서는 다른데, 왜냐하면 어머니는 우리가 결정적으로 우리 존재의 연원으로 돌릴 수 있는 '다른 성'의 유일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우리는 파라독스에 빠지게 되는데, 첫째로 우리는 여성성의 신성한(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표상이 어머니역(motherhood)에 흡수된 문명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면밀히 살펴 보면 이 어머니역은 성인(成人), 남성과 여성이 잃어버린 영역에 대해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것이다. 53. 그래서 크리스테바는 {사랑의 이야기}에서, 모성의 분석을, 어머니의 체험에 근거를 둔 것도, 또 여성의 모성 표현에 근거를 둔 것도 아니고, 단지 남근중심적인 텍스트, 특히 기독교 신학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에 근거를 두고 하고 있다. 그녀에게 기독교는, 여성성이 모성(Maternality)에 초점을 맞춘 가장 상징적인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성모 마리아는 모성과 결부된 한 여성성의 길들여진 상징적 표상인 동시에, 모든 예술적 생산의 필수조건인 불가사의한 승화체이다. 마돈나의 이미지는 방법은 다르지만 각 성에 한가지 이미지는 제공한다. 마돈나는 상징적 사회적 규범준수(conformity)와 과잉의(excessive) 기호적 쥐상스(jouissance) 간의 변증법적인 긴장을 나타낸다. 54. 일반적으로 모성의 묘사에 그리고 특별히 기독교적인, 동정녀적인 묘사에, 사회적인 고뇌를 감 소시키고 남성적 존재를 만족시키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두 성의 심한 불화와 영원한 싸움을 초월하 여 또 그것에도 불구하고 두 성의 일반성이 설정 되도록 여성을 만족 시키는 것이 무엇이 있던가? 55. 그녀가 어머니인 이상 여성은 여성성이나 모성에 대하여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여성은 기호계와/로서 꼭 맞게 동일시 되어, 상징계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말못하는, 리드믹한, 발작적인, 잠재적으로 히스테리한--그래서 말이 없는--육체 속에 갇히게 된다. 그녀는 아이들 언어의 말할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서 크리스테바의 입장은 놀랍게도 라깡의 여성의 알 수 없는 쥐상스에 관한 개념과 거의 같다. 라깡이 '여성은 이 쥐상스에 대하여 아는 것은 전혀 없다. . .'라고 말할 때, '우리 [남성 분석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이것을 질(膣)의 쥐상스라고 명명하는 것뿐이다.' 56. 크리스테바는 근본적으로 말할 수 없는 체험, 쾌감, 혹은 육체성 등에 대한 라깡의 견해에 공감한다. 그러나 그녀는, 라깡이 여성성에 대한 남성들의 이상(理想)이 자기 중심적이고 또 주로 공격적인 남성적 투사라고 맹비난할 때 쓰던 날카로운 휴머와 아이러니를, 쓰고 있지 않다. 더구나 라깡은 자신의 남근중심주의에 대하여 크리스테바보다 많은 변명을 늘어놓는 것 같다. 반면에 여성성과 여성의 색성에 관한 그의 많은 명제들은 여성주의 대중 운동이 나타나기 전에 발전된 것인 반면, 크리스테바의 입장은 현재의 여성주의 정치학 안에서 자의식적으로 발전한 입장이다. 57. 크리스테바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거세된 2차적 입장에 애착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이 모성적, 기호적인 것의 기여에 어떤 표상도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무의식의 내용처럼, 그것은 간접적인 표현이나 환기가 가능하다. 그러면 그녀가 초기 저술에서 부여한 아방가르드의 특권적 입장과 최근 저술에서 한 동정녀 마리아의 비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상징계의 경계를 위반함으로써 아방가르드는 보통 말로 표현되지 않던 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을지 모르는 대변동과 파열을 이루어낸다. 크리스테바는 남근적 주체, 즉 남성만이 코라와 기호계의 표현되지 않은, 파괴적인 밑변(undersice)을 재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수용하는 듯 하다. 58. 기호와 리듬, 표상과 빛, 상징과 기호가 상호교차하는 곳에서, 예술가는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그녀가 모르는 곳에서, 말하는데, 그(He)는 그녀 내부에서 육체의 즐거움이 되는 것을 묘사한다. 59. 예술가, 시인, 아방가르드 위반자는 언제나 남성이다. 남성만이 상징계 내의 그리고 상징계를 위반하는 말하는 주체의 (불안전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그들은 상징계를 자신의 과잉(excess)과 전도(顚倒)의 가능성에 종속시키는 말하는 자/화가/음악가이다. 남성만이 상징계 내에서 보증된, 통일된, 안전한 입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이것은 외디푸스적 욕망(desire)의 결정적인 억압의 결과이다. 상징계가 파열되고 위반될수 있는 것은 상징계 내부의 입장에서이다. 표현의 한계를 파괴하고 붕괴할 수 있는 것은 말하는/표현하는 입장을 사실상으로 차지한 자만이다. 만약 여성이 말하는 주체의 입장에 와 있지 않다면(다만 대변 당하는 대상의 입장에 있다면), 그러한 질서의 한계를 위반할 입장에 있지 않음은 당연하다. 그러한 것은 안정된 보증된 입장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인 것 같다. 60. 아방가르드 위반자의 입장에는, 그 입장을 실천하는 자의 위험이 따르고 있다. 거기에는 물신숭배(fetishism)에서 정신이상(psychosis)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정신적 위험이 내포해 있다. 아들이 그 어머니의 거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결과인 물신숭배는,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어머니와의 결별을 거부한 데에서 온 것이다. 물신적 사물은, 없어진 어머니의 남근 역할을 대신한다. 물신숭배는 모성적 공간에서 문학적 표상적 생산을 위해 그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성적 공간과 직접적 관계를 가진다. 이 물신숭배자는 어머니 거세와는 모순된 입장을 유지하는 한, 어머니의 거세를 긍정하면 상징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거세를 거절하면서 그는 그의 전외디푸스의 모성적 애착으로의 그의 일차적인 투여(investment)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정신이상은 더욱 극단적이고 기운을 잃게 만드는 어머니와의 동일화이다. 어머니와 동일화를 통하여 어머니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배척하게--즉 나타내지 못하게--되어, 안정된 전진적 입장을 가지고 상징계 안에서 입장을 얻지 못하게 된다. "나"는 상징계 밖에서 움직이며, 떠돌게 된다. 61. 이런 것들은 남성 주체가 법을 지키는 남근적 주체로서의 정해진 입장을 위반할 때 직면하는 가능성들이다. 62. 현대적 텍스트는, 여성 내 범람한 쾌락이 억압된 소지자--어머니--를 발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19세기 후반의 텍스트들은, 어머니를 접근할 수 없는 존재로 물신화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동일화하여 그 텍스트 자체가 억압되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로서 어머니의 입장을 취하는 것 이다. 이 후자의 경우에서 그 텍스트들은 정신이상에 접하게 된다. 63. 물신숭배와 정신이상은 아방가르드에게 있는 개인적인 위험이다. 그러나 의미화 실행에는 또한 중대한 사회적, 정치적 위험이 포함되어 있다. 아방가르드 텍스트는, 어쩌면 더욱 파괴적인 정치적 사건이 되었을지도 모를 것의 탈출구 내지 안전판의 역할에서, 선택(co-option)이나 반향(recuperation)을 위태롭게 한다. 기호계를 다시 새로운 상징계로 돌려놓을 때, 그 에너지는 상징계의 보존과 안정화 속으로 흩어진다. 그것은 또한 그 반대의 극단인 파시즘을 위태롭게 하는데, 이 파시즘에는 파괴적 기호적 과정이 카리스마적 지도자와의 (나르시수스적) 애정관계로, 이러한 동일화를 통하여 더욱 타이트한 형태로 층위화된 경직된 단체 조직으로, 가도록 통로가 재조정된다. 64. 비록 크리스테바의 용어로서는 전적으로 남성만이지만, 아방가르드는 실제로 분열된 주체의 개념, 언어의 물질성, 의미에서 색성과 쾌감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억압된, 여성적인 기호계의 가장 훌륭한 표상이다. 크리스테바는 오직 남성만이 아방가르드의 작가요 창조자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녀가 여성의 글에 대하여 말하면서 여성은 다음 두가지 중 한가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대체로 한 가족의 보상적 대치물인, 즉 가족 구조를 흉내내는 책을 쓴다고 한다. 즉 자전소설, 로만스, 가족사--여성들은 실제 가족 대신에 이야기나 이미지나 판타지를 생산한다. 다른 한가지는 육체와 그 리듬에 결부된, 표현은 되지만 필연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히스테리한 주체로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65. 여성의 글쓰기에서 언어는 외국에서 보는 것 같다. 언어는 비상징적인 발작적인 육체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정지된 상태, 미묘한 감각 및 무엇보다도, 색깔--초록과 푸른색--을 묘사하지만, 조이스처럼 언어를 분석하지 않는다. 언어에서 소외된 채, 여성은 말하면서 고통을 겪는 환상가이고 댄서이다. 66. 크리스테바가 남성에게, 여성주의 투쟁과 분명히 관계있는 혁신적 성적 정체성 투쟁의 대표자의 입장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여성들이 새로운 의미의 새로운 양식 설정에 기여한 것을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할 수 있었다. 그녀의 개념으로는, 말하는 주체는 성적으로 중립적이고, 상징계와 기호계에 다 관여하는, 남성적이며 여성적인 존재이다. 그녀는 여성에게서 여성성을 떼어내어 버린다. 그녀는 또 아방가르드가, 남성 내부에 있는 것으로 표현된 여성성은, 적절히 여성의 여성성을 나타낼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르는 채, 여성성을 탐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남성을, 상징계 내에서 주체로서 보장된 입장을 위태롭게까지 하는 남성들을, 생장 가능한 여성성의 대표자로까지 끌어올린다. 그 결과로 여성은 다음 두 지위 중 하나로 강등된다. 첫째 모성으로 환원, 즉 모성적 코라의 공급자로 환원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 여성들은 가부장적 활동의 조용한 밑면으로 남아 있게 된다. 둘째로, 그들은 스스로를 다른 여성주의자로 보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그들의 활동은 크리스테바의 여성주의 투쟁을 생각하면, 필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67. 크리스테바에게는 여성주의란 보통 성차별에 대한, 부정적이고 반사적인 반투쟁(反鬪爭)이다. 그것은 어떤 대안을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재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기존의 것은 반대하지만 적극적으로 새로운 무엇을 내어 놓지 않고 이런 저런 견해에 노(no)라고만 말하는 것이다. 68. 여성주의자의 실행은, '틀렸어', '여전히 틀렸어'란 말이 나오도록 기존하는 것과 맞는 것이 없어 서 단순히 부정하는 일 뿐이다. 여성에게는 표현될 수 없는 그 무엇, 말 할 수 없는 그 무엇, 명명과 이념을 초월한 그 무엇이 있음을 본다. 69. 여성은 가부장적 상징계에서는 남성에게 따르는 주체의 입장이 없으므로, 즉 여성은 거세되고 남성은 남근적이 되므로, 여성은 남성처럼 상징계 내부에는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여성주의가 노(no)라고 말하는 기능--즉 외부에서 어떤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가능한 정치적 행동--을 가지는 이유이다. 70. 크리스테바의 텍스트 분석, 즉 기호적 및 상징적 과정의 상호작용의 분석 양식은, 그녀가 보는 바와 같이, 각 성 및 각 텍스트 내부의 성적 변별화 양식과 맞물려 있다. 이 변별화는 남성과 여성을 분명한 카테고리로 나누지 못하고, 그들에게 정체의 입장을 부여하지도 못한다. 이런 것은 모든 주체의 내부 요소와 관련이 있다. "이 음악적 리듬은 의미있는 것 앞에서 웃음으로 터져 나오고, 모든 이데올로기뿐만 아니라 그것과 동일화를 열망하는 모든 것의 신비를 벗긴다." 궁극적으로 그녀는 여성주의를, 정신분석과는 반대로, 끝없는 분석이라기보다는 잠정적인 분석, 즉 이상적으로는 그 자신의 소멸에 목적을 둬야 하는 것으로 본다. 그녀의 견해로는, 여성주의는 기회의 균등을 목표로 했는데, 그것은 모성을 (과대)평가했거나, (여성주의는 이상적이고 고고학적인 어머니보다는 어머니와 우리를 묶어주는 관계의 이상화, 위치를 밝힐 수 없는 이상화--일차 나르시시즘의 이상화--모성에 대한 의타적 자기애--를 포함한다.) 모성의 실제 체험을 무시한 나머지, 모성을 완전히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그녀에게 여성주의이란 모든 정체성 특히 성적 정체성의 절멸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런 여성주의를 바로 그녀는 자신의 것으로 간주하는데, 그 여성주의에서는 71. 두 경쟁중인 실체간의 대립 관계로서 남/녀의 이항대립은, 형이상학에 속할 것으로 이해할지 모 른다. 바로 정체성의 개념이 도전 받고 있는 새로운 이론적, 과학적 공간에서의 "정체성"과 "성적 정체 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 . .내 말의 의미는 차이 문제의 탈집단화이다. 크리스테바는, 가부장적 문화가 여성에게 강요하고 정신분석이 인정한 수동성과 종속의 역할을 스스로 실행하고 다른 여성에게 재생시키는 한, 공손한 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