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16(월) 13:29 (MSIE6.0) 220.78.29.42 1024x768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 (2003년)기사 모음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



http://www.daesan.org/news/2003/100%B3%E2%20%B9%AE%C7%D0%C1%A6.htm
권  환     김기진    김영랑    김진섭    송  영    양주동    윤극영    윤기정    이은상    최명익

2003년, 4월 24(목)-25일(금) /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

* 심포지엄에는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습니다.

* 행사장에서 당일 심포지엄 논문집을 배포합니다.

* 좌석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일찍 오셔야 합니다.



1. 작가 : 권 환, 김기진, 김영랑, 김진섭, 송 영, 양주동, 윤극영, 윤기정, 이은상, 최명익

2. 주제 :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

3. 일시 및 장소 : 2003년, 4월 24일(목)-25일(금) /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

5. 행사내용

□ 심포지엄        

일 시
주  제
발  제
토  론
사 회

4월24일


오전 10시
<총론1>논쟁의 의미와 문학사의 전개  

<총론2>이념과 문학의 길
김대행(서울대 교수)

김영민(연세대 교수)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





오후 1시30분
  KAPF 작가들

 -권환, 김기진, 윤기정
서경석(한양대 교수)
채호석(덕성여대 교수)

오후 3시
 양주동
정재찬(청주교대 교수)
장수익(한남대 교수)

오후 4시
 김진섭
방민호(국민대 교수)
김동환(한성대 교수)

4월25일


오전 10시30분
 송   영
김재용(원광대 교수)
류보선(군산대 교수)
 



서경석

(한양대 교수)





오전 11시10분
최명익
김민정(서울대 강사)
김양선(한림대 교수)

오후 1시30분
 김영랑
조영복(광운대 교수)
최현식(연세대 강사)

오후 2시20분
 이은상
이숭원(서울여대 교수)
고형진(상명대 교수)

오후 3시50분
 윤극영
황현산(고려대 교수)
김상욱(춘천교대 교수)


□ 주요 발제문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을 통해 바라본 1920년대 문단 지형도… 김영민교수

 1920년대 쟁론은 현재 남북이 전개하는 문학사를 봐서도 현재진행형…김대행 교수

 김영랑은 지역성을 통해 우리말의 매력을 처음으로 발현한 시인 …조영복 교수

 송영, 월북 후 항일무장투쟁을 주로 작품화, 1967년 이후 문단에서 사라져…김재용 교수

 시조 부흥과 현대시조의 형식자유를 구현한 시인 이은상…이숭원 교수

 양주동의 시세계 조명…정재찬 교수

 김진섭이 추구한'생활'의 발견으로서 수필문학 …방민호 교수



□ 문학의 밤

 - 일시 및 장소 :2003년 4월 25일(금) 저녁 6시-8시(120분) / 철학마당 느티나무(안국동)

프로그램
출 연
진 행

타이틀

'이야기 그리고 노래'



#이야기

[문학 토크]

나의 아버지

나의 스승 양주동 박사

내가 만난 탄생 100주년 문학인들



 #노래

[작품 낭송]



김영랑의 시

권환의 시

최명익의 소설

김진섭의 산문

윤극영의 시'都市'



[가곡과 동요]

이은상 가곡-<가고파>

            <옛동산에 올라>

            <사랑>

윤극영 동요 -<반달>

             <따오기>

             <사다리>(발굴작)
 



윤화진(윤기정 장남)  

이향지(윤극영 자부, 시인)

김시태(한양대 교수,양주동 박사 제자)

이기형(시인, 전 언론인)

황현산(문학제 기획위원)







문인 2명(미정)

시민낭송가 2명(2002낭송대회 수상자)

유가족 이향지 시인









박선욱 시인

손세실리아 시인



부천 역곡초등학교 중창단


 고영직(문학평론가)





□ 취지와 의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우리의 근대문학을 점검하고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본 문학제는 어쨌든 '근대문학 100년'이라는 우리 문학사의 연조에 의해 가능하였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은 1903년 출생하여 일제 식민지 치하인 1920년대부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문학의 여명기를 개척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이르는 사이, 이른바 문단의 좌·우· 중간파를 대표하는 문인들로 기록된다. 그들은 비록 이념이 달랐고, 지향하는 문학세계가 달랐으며, 따라서 걸어간 길이 달랐지만 모두가 황무지를 개간해 씨를 뿌리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연 한국 근·현대문학의 선구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문학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 던진 젊은 문학인들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쟁론으로 진입하게 하였던 이런 문학적 사명에 관한 문제의식은 사회적 삶이 어려운 시기이면 언제나 다시 반복된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띠고 있다 할 것이다.

또한 작가들의 면면이 시와 소설, 평론에 국한되지 않고 ▶국문학자로서 업적을 축적한 양주동, ▶빼어난 수필을 남긴 김진섭, ▶시조 부흥에 힘쓰고 그 자신의 작품이 가곡으로 많이 작곡된 이은상, ▶주옥같은 동요를 남긴 윤극영 등이 다함께 탄생 100주년을 맞음으로써 올해 문학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움을 띠게 되었다. 올해 문학제의 주제는 이 논쟁의 현재성을 감안하고 장르의 다채로움을 고려하여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라 하였다.



논쟁의 시대와 KAPF 작가들, 그리고 장르의 다양화

1920년대는 신문과 잡지로 대별되는 활자매체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시기이다. 문학사적으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본격적으로 만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장르에 걸쳐 근대문학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1903년 출생 문학인들은 이 시기에 대부분 문단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유학파인 김기진을 필두로 양주동, 윤기정, 이은상, 송 영, 권 환 등이 KAPF와 프로문학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새로운 매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길을 개척하고, 그것을 논쟁을 통해 공론의 장으로 성장시킨 세대이다. 이 세대를 'KAPF 세대'라 칭할 만하며, 젊은 그들이 주도한 1920년대 문단을 '논쟁의 시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주역을 담당했다. 이 시대의 논쟁이 문학보다 삶에 중심이 놓여야 한다는 문학의 사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전개됨으로써 문학을 가치관이자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어찌 보면 근대적 의미의 첫 작가군이 출현했다는 역사적 의미도 함께 갖는다. 따라서 이들의 격렬한 논쟁은 시대적 고통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조 부흥운동의 이은상, 해외문학 소개의 김진섭, 색동회를 조직하고 동요  창작과 보급에 앞장선 윤극영 등 문학이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한다.

이들의 출현으로 1920년대 초기 「폐허」,「백조」등이 보였던 퇴폐적 낭만주의로 대별되는 문학적 경향이 일거에 퇴거한다. ▶김기진은 「파스큘라」(1923)를 결성하고 박영희와 함께 프로문학의 대표적인 논객이 되며, ▶송영은 「염군사」의 핵심 일원으로 활동하며, ▶윤기정은 아나키스트 논쟁을 주도하여 KAPF의 1차 방향전환을 이끄는 등 이들은 바로 「카프」와 프로문학의 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권환은 1931년 볼셰비키화를 주창하며 KAPF의 2차 방향전환의 중심인물로 활약한다. ▶이은상은 국민문학파의 대표인물로서 시조 부흥론을 부르짖으며, ▶김진섭은 해외문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외국문학을 소개하면서 KAPF와 대립적인 위치에서 논쟁에 참여한다. ▶양주동은 스스로를 중간파로 자처하면서 좌·우 문단의 통합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절충파의 대표적인 논객이 된다. ▶1930년에 등단하여 유미주의 시인, 서정시인, 향토시인 등의 평가를 받는 김영랑은 직접적으로 이 논쟁에 뛰어들 여지는 없었지만 이후 문학사의 전개상 KAPF와 맞서 있는 작가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논쟁은 크게 계급문학과 국민문학간의 논쟁으로 대별되는 가운데, 양주동의 절충파 논쟁이 그 한 축을 담당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논쟁의 시대'의 대표적 논쟁들

논쟁은 1926년부터 본격화되어 KAPF 일차검거가 이루어진 1931년까지 치열하게 전개된다.

KAPF 내부 논쟁

① '내용과 형식 논쟁' (1926, 김기진◁▷박영희 주도)

② '아나키즘론'(1927, 김화산◁▷윤기정, 임화, 한설야)- 1차 방향 전환

③ '문학대중화론'(1928, 김기진◁▷윤기정, 임화)

④ '농민문학론으로 촉발된 KAPF 개편론'

   (1929-1930, 김기진◁▷권 환, 송 영)- 2차 방향전환

KAPF 외부와의 논쟁

① 국민문학파의 '시조부흥론(1925-1926, 최남선, 이은상◁▷ 김기진)

② '절충론' (1927-1928, 양주동◁▷김기진, 윤기정)

③ '해외문학'파와의 논쟁(1927, 정인섭◁▷송 영)



□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

권 환(1903∼1954)

경남 창원 출생 / 휘문고보와 일본 쿄토대 독문과 졸업 / 1926년 <신민>에 희곡 「광狂」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1931년 카프 2차 방향전환의 중심인물로 활약, '신건설사건'으로 구속/ 이후 주로 병마에 시달리며 시작 활동/ 시집 『카프시인집』(집단사,1931), 『자화상』(조선출판사, 1943), 『윤리』(성문당서점, 1944), 『동결(凍結)』(건설출판사, 1946) 등

김기진(1903-6-29 ∼ 1985-5-8)

충북 청원 출생 / 배재고보, 일본 릿쿄대 영문과 중퇴 / 1920년 <동아일보>에 「가련아」를 발표한 후 <개벽>에 글 발표. <백조> 동인, 토월회, <카프> 조직 / 경향신문 주필, 펜클럽·문협 고문 역임 / 1940년부터 친일작품 발표 / 시집 『붉은 쥐』『군웅』『해조음』 등

김영랑(1903-1-16 ∼ 1950)

전남 강진 출생 / 본명 윤식(允植), 휘문의숙, 일본 아오야마 학원 중학부, 영문과 / 1930년 정지용, 박용철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 / 시집 『영랑시집』/ 신사참배, 창씨개명 거부 등 일제에 항거

김진섭(1903-8-24 ∼?)

전남 목포 출생 / 양정고보 졸업 / <해외문학> 창간, <극예술연구회> 조직 / 서울대, 성균관대 교수 역임 / 6.25 당시 납북 / 수필집 『인생예찬』, 소설「공상일제」「현자 괴테」, 평론집 『교양의 문학』 등

송 영(1903-5-24 ∼ 1978)

서울 출생 / 본명 무현(武鉉), 배재고보 중퇴 / 1925년 <개벽>에 단편 「늘어가는 무리」발표, <카프> 활동 / 광복 후 월북

양주동(1903-6-24 ∼ 1977)

경기 개성 / 와세다대 영문과 졸업 / 숭실전문 교수, 동국대 교수, 학술원 종신회원 역임 / 신라 향가 등 한국 고가(古歌) 연구 / 저서 『조선고가연구』『여요전주』『국문학고전독본』, 에세이집 『문주반생기』『인생잡기』, 역서 『T.S. 엘리엇 전집』『영시백선』등

윤극영(1903-9-6 ∼ 1988)

서울 출생 / 경성법학 중퇴, 토쿄음악학교에서 성악 전공 / 1923년 <색동회> 창립동인 / 1924년 동요 단체인 <다리아회> 조직, 어린이 문화운동과 동요 작고 활동 / 저서 『윤극영 111곡집』,주요 작품 「반달」「설날」「따오기」「고드름」 등

윤기정(1903 ∼ ? )

소설가, 평론가. 소설 「딴 길을 걷는 사람들」 등

서울 출생, 사립 보인학교 졸업 / <카프> 활동 및 <조선문학가동맹> 집행위원 역임, 1946년 월북, 소설 「딴 길을 걷는 사람들」외에도「양회굴둑」「아씨와 안잠이」 등

이은상(1903-10-22 ∼ 1982-9-18)

경남 마산 출생 / 연희전문 중퇴, 경희대 문학박사, 연세대 명예문학박사 / 서울대, 영남대 교수, 시조작가협회장,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등 역임 / 저서 『노산시조집』『노산사화집』『노산시문집』등, 가곡 「가고파」「옛동산에 올라」「성불사의 밤」 등

최명익(1903 ∼ ? )

평남 평양 출생 / 평양고보 수학 / 1936년 단편 「비 오는 길」을 <조광>에 발표하며 등단 / 소설 『심문』『폐어인』『장삼이사』 등



* 기획위원 : 김대행, 황현산, 강형철, 서경석, 김재용, 곽효환





*<조선일보>2003. 4. 18.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03/04/18/20030418000042.html

24·25일 기념문학제 열려

    100년전 태어난 문인 10인들의 문학세계 기려


 



김영랑 양주동 이은상 등 올 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문인들을 기리는 기념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24~25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탄생 100주년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공동 개최한다.

100년 전인 1903년은 1920~30년대 한국문단에 풍성한 문학적 결실을 쏟아낸 기린아들이 유독 많이 태어났던 해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문학제는 권환 김기진 김영랑 김진섭 송영 양주동 윤극영 윤기정 이은상 최명익 등10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이들이 성년기를 보낸 1920~30년대는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 문학의 대두와 문학의 목표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빚어졌던 시기. 김기진을 비롯한 카프 문인들은 1920년대 초기 ‘폐허’와 ‘백조’ 동인이 보였던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을 비판함으로써 이른바 ‘계급문학’과 ‘국민문학’ 사이의 논쟁을 촉발했다.


문학제는 이러한 시대적 특성을 감안해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로 주제를 정했다. 문학제는 24~25일에 걸쳐 열리는 학술토론회와 25일 저녁 문학의 밤 행사로 구성된다.


‘논쟁의 의미와 문학사의 전개’(김대행 서울대 교수) ‘이념과 문학의 길’(김영민 연세대 교수) 등 총론에 이어 서경석(한양대) 정재찬(청주교대) 방민호(국민대) 이숭원(서울여대) 황현산(고려대) 교수 등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학술토론회에 이어 25일 오후 6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에서는 월북 작가 윤기정의 장남 윤화진씨를 비롯, 윤극영의 며느리 이향지 시인, 양주동의 제자 김시태 한양대 교수 등이 아버지와 스승에 대한 회고담을 토크쇼 형식으로 펼친다. 음악을 곁들인 시 낭송회가 있을 예정이고, ‘가고파’와 ‘반달’ ‘따오기’ 등을 함께 부르는 무대도 마련한다.

(金泰勳기자 scoop87@chosun.com)

2003/04/18 20:15
--------------------------------------------------------
*세계일보2003.04.16 (수)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1510&PCode=0007&DataID=200304161501000082
[Book]좌우문단의 이념논쟁 집중조명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  




한국 현대문학의 시금석을 마련한 탄생 100주년의 문인들을 집중조명하는 대형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24∼25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한 서울 일원에서 공동 개최하는 '탄생 100주년문학인 기념문학제'가 그것. 올해 세번째 맞는 이 문학제는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를 주제로 내세운 가운데 시인 권환 김기진 김영랑 이은상, 소설가 김진섭 송 영 윤기정 최명익, 국문학자 양주동, 동요작가 윤극영 등 1903년생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돌아본다.
주로 1920년대 중반부터 문학활동을 했던 이들은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 세대'로도 불린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이들은 1920년대 초기 '폐허' '백조' 동인이 보였던 퇴폐적 낭만주의 경향을 몰아내고 '계급문학'과 '국민문학'의 논쟁을 통해 근대문학을 본격적으로 추동해냈다.

김기진은 1923년 '파스큘라'를 결성해 박영희와 함께 프로문학의 대표적 논객이 됐으며, 윤기정은 아나키스트 논쟁을 주도해 카프와 프로문학의 태동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문학파를 대표하는 이은상은 시조 부흥론을 외쳤고, 김진섭은 해외문학을 소개하면서 카프와 대립적 위치에 섰다. 계급문학-국민문학 논쟁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유미적 서정시를 썼던 김영랑도 문학사의 전개상 카프와 맞섰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양주동은 스스로 중간파를 자처하며 좌-우 문단의 통합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기념문학제의 학술토론회에서는 당시 격렬하게 전개됐던 문단의 이념논쟁을 집중 조명하게 된다. 24일 오전에는 '논쟁의 의미와 문학사의 전개' '이념과 문학의 길' '카프 작가들' 등을 주제로 서울대 김대행, 연세대 김영민, 한양대 서경석 교수가 주제논문을 발표한다. 이어 25일까지 개별 작가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학술토론회가 펼쳐진다. 광운대 조영복 교수는 지역성을 통해 우리말의 매력을 드러낸 김영랑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월북 후 항일무장투쟁을 작품화했던 송 영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는 시조 부흥과 현대시조의 형식자유를 구현한 이은상을, 청주교대 정재찬 교수는 양주동의 시세계를, 국민대 방민호 교수는 '생활'의 발견으로서 수필문학을 추구했던 김진섭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논문을 발표한다.

학술토론회에 이어 25일 오후 6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는 문학의 밤 행사가 마련된다. 윤기정의 장남 윤화진, 윤극영의 며느리 이향지(시인), 양주동의 제자 김시태(한양대 교수)씨 등이 아버지와 스승에 대한 회고담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시낭송회를 비롯해 이은상 윤극영 등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고파' '반달' 등 가곡과 동요를 부르는 무대도 마련한다.


2003.04.16 (수) 16:58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처음 이전 다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