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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 사망  

巴金 "유골을 아내와 함께 바다에 뿌려라"



장례식 24일오후 엄수..전국에 추모열기 가득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지난 17일 사망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화장한 뒤 아내의 유골과 함께 바다에 뿌려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가족들이 24일 전했다.

   바진의 딸인 리샤오린(李小林)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동해에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바진은 특히 지난 1972년 병사한 아내 샤오산(蕭珊)의 유골을 30년이 넘도록 자신의 침상 옆에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가슴을 찡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진의 유해는 이날 오후 상하이 시내 룽화(龍華)장례관 추도식 거행에 이어 화장된 뒤 아내 유골과 함께 상하이 앞바다(동해)에 뿌려진다.

   바진의 유언은 철저하게 평생을 무당파(無黨派)로 살아온 그의 인생궤적을 말해주는 소박한 내용으로 점철돼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족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바진은 생전에 집안에 자신의 사당을  세우지  말고 대규모 추도식을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한때 추진됐던 '바진문학상' 제정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워낙 추모열기가 높기 때문인지 후배 문인들은 결국 추도회를 갖기로 했다.

   상하이작가협회는 24일 장례식을 하면서 600여명의 추모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진 추도회'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25일에는 '바진 회고전'을 열어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녹음자료, 작품 및 유물 등을 전시하기로 했다.

   바진 추모 열기는 중국 전역에 가득하다. 그가 오랫동안 생활했던 상하이를  비롯해 그의 주도로 설립된 현대문학관이 있는 베이징, 1904년 그가 태어난 쓰촨성 청두(成都) 등에서 추도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중국 전역의 주요 서점에서는 바진 특별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중국 언론은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위대한 문학가' 바진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드물게 무당파의 길을 고수해온 바진에 대해  중국인들은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문학가들은 설명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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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진 딸 '巴金문학상' 제정 반대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을 기리는 '바진문학상' 제정이 추진되고 있으나 성사되지 되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작가협회 일부 관계자들은 바진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 그의 사망 직후  `바진문학상' 제정을 건의했으나 바진의 친딸인 리샤오린(李小林)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리샤오린은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을 싫어했으며, 이미 많은 문학상이 있는 마당에 또다시 문학상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상하이작가협회 자오창톈(趙長天) 부주석이 전했다.

   다만 현재 구성돼있는 '상해문학발전기금회'를 '바진기금회'로 개칭하는데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 개진이 없었다고 자오 부주석은 덧붙였다.

   '바진문학상' 제정 반대에 대해 현지 문학가들은 "평생 무당파(無黨派)의  길을 걸어온 바진의 면모에 부합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진은 특히 생전에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도회조차 열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워낙 그를 기리는 중국 민중의 추모열기가 뜨거워 결국  상하이작가협회는 24일 상하이에서 '바진추도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바진 추모열기가 가득하다. 바진이 오랫동안 생활했던 상하이를 비롯해 그의 주도로 설립된 현대문학관이 있는 베이징(北京), 1904년 그가  태어난 쓰촨성 청두(成都) 등에서 추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중국 언론도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 `위대한 문학가' 바진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드물게 무당파의 길을 고수해온 바진에 대해  중국인들은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문학가들은 설명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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